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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김교영] 다시,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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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교영 논설위원
김교영 논설위원

청와대(靑瓦臺)가 다시 대통령 집무실이 된다. 현재 청와대는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 후 시민들에게 개방된 관광지로 운영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을 쓰고 있지만, 청와대 집무실(執務室) 복귀를 선언했다. 청와대 복귀 업무를 맡을 관리비서관직이 신설됐고, 복귀 예비비 259억원도 확보됐다. 정부는 오는 8월 1일부터 복귀에 필요한 점검을 위해 청와대 관람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청와대 관람 예약이 몰리고 있다.

청와대의 원래 명칭은 '경무대'(景武臺)였다. 1960년 윤보선 전 대통령이 '청와대'로 바꿨다. '푸른 기와집', 한국 고유의 미(美)를 상징하는 이름이다. 청와대 본관은 대한민국 건국 후 70년 동안 대통령 집무실로 쓰였다. 역대 대통령들이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추진했으나 번번이 무산됐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광화문 근처 정부서울청사로 집무실 이전을 약속했다. 그러나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서울청사 및 과천청사로 이전을 추진했지만, 이 역시 중단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청와대와 모든 정부 부처를 세종시로 옮기고자 했다. 그러나 헌법재판소의 '신행정수도법' 위헌(違憲) 결정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광화문 집무실'로 이전을 공약했지만, 실행하지 않았다. 건국 이후 집무실을 청와대 밖으로 옮긴 유일한 사례는 윤 전 대통령의 '용산 이전'이다.

청와대는 건물 구조적으로 '불통(不通) 공간'이란 지적을 받았다. 청와대 본관의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동인 여민관은 500m 떨어져 있다. 대통령과 참모진의 원활한 소통에 어려움이 따르는 구조다. 이러다 보니, 참모가 대통령에게 긴급한 보고를 할 때 차를 타고 가거나 전화로 보고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에 들어간다고 하니, 이참에 리모델링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 많다. 미국 백악관 웨스트윙(West Wing)처럼 대통령 집무실을 수평적인 '소통 공간'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건물 자체도 많이 낡았다. 여민2·3관은 50년이 넘은 건물이다. 청와대 재정비(再整備)가 '모두의 대통령' 시대를 열 수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다만, 소통은 '공간'이 아니라 '의지'의 문제이기도 하다.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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