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대구경북 혁신기업] 김연기 코리아페브릭스 대표 "메디컬 소재 개발, 완제품도 선보여"

의료·화장품 섬유소재 개발 선도
축적된 기술력으로 '쾌유패치' 개발

대구 북구 유통단지 내 위치한 코리아페브릭스 본사에서 김연기(오른쪽부터) 대표와 자회사인 제이텍스의 김도윤, 김민재 공동대표가 자사의 제품
대구 북구 유통단지 내 위치한 코리아페브릭스 본사에서 김연기(오른쪽부터) 대표와 자회사인 제이텍스의 김도윤, 김민재 공동대표가 자사의 제품 '쾌유패치'를 소개하고 있다. 신축성 소재를 적용한 파스제품으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정우태 기자

섬유업계가 사양산업이라는 틀을 깨고 혁신을 통해 새로운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신소재 개발은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패션에 국한되지 않고 의료, 스포츠, 방산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는 신소재는 섬유산업의 경쟁력을 높인다.

코리아페브릭스는 신소재 개발로 메디컬, 뷰티 분야 섬유소재 공급을 주력으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근육관절 통증을 완화하는 '쾌유패치'를 출시하며 완제품을 제조하는 기업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위기는 새로운 기회

김연기 코리아페브릭스 대표는 40년 이상 섬유업계에 종사한 베테랑으로 이른 시기에 소재 개발의 필요성을 체감하고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1986년 사업을 시작해서 내년이면 40주년을 맞는다. 초창기 스판덱스 상품을 주로 생산했는데 당시엔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수출도 활발한 시기였다. 하지만 2000년을 전후로 급격한 변화가 있었다"고 했다.

해외를 오가며 시장 트렌드를 살피던 김 대표는 앞으로 신소재 개발의 중요성이 높아질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 그는 "일본 섬유업계가 방향이 바뀌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다. IMF 외환위기로 한 차례 도산을 했지만 하루도 일을 쉬지 않았다. 재기를 꿈꾸며 노력한 결과 다시 새로운 길을 찾았다"고 했다.

회사는 메디컬 분야에 특화된 소재를 개발했고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는 데 성공했다.

김 대표는 "전시회에서 의료제약 업체를 접하게 됐고 이후 파스, 마스크팩, 스포츠테이프 등 관련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했다. 기존 사업을 고집했다면 지금의 성과는 장담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후발주자로 시장에 진입해 어려움이 컸지만 결과적으로 전화위복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빠듯한 사정에도 늘 미래 먹거리를 고민하고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다. 섬유산업이 지속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은데 다양한 소재가 있고, 앞으로도 신소재 개발 분야에서는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본다. 돌이켜 보면 한계를 설정하기 보다 도전을 하며 얻는 것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대구 북구 유통단지 내 위치한 코리아페브릭스 본사에서 김연기(오른쪽부터) 대표와 자회사인 제이텍스의 김도윤, 김민재 공동대표가 자사의 제품
대구 북구 유통단지 내 위치한 코리아페브릭스 본사에서 김연기(오른쪽부터) 대표와 자회사인 제이텍스의 김도윤, 김민재 공동대표가 자사의 제품 '쾌유패치'에 대해 회의를 하고 있다. 정우태 기자

◆완제품 개발과 비전

코리아페브릭스가 개발한 쾌유패치. 코리아페브릭스 제공
코리아페브릭스가 개발한 쾌유패치. 코리아페브릭스 제공

코리아페브릭스는 올해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신축성소재를 적용한 쾌유패치를 출시한 것이다.

김 대표는 "쾌유패치는 4면신축, 기공웨이브 공법을 적용해 탈부착 시 따갑지 않고 피부자극을 최소화한다. 신축성이 높아 팔꿈치, 손가락, 무릎 등 관절에 부착해도 잘 떨어지지 않고 착용감이 좋다. 효능은 높이면서도 자극은 최소화했다. 오랜 기간 축적한 기술력을 반영해 완성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지역을 대표하는 인기 제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그는 "한국 특히 대구를 찾는 외국인들이 많다. 우리 지역에서 꼭 구매해야 하는 제품을 찾을 때 쾌유패치를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 국내 시장에서 인정받고 해외 진출도 넘보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소재를 공급하는 기업에서 B2C(기업 대 소비자 간 거래) 기업으로 다시 한 단계 성장하고 있다. 이 과정에 김 대표의 세 아들이 든든한 조력자로 제 역할을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삼형제를 키웠다. 첫째는 한의사로 패치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현재 둘째와 막내는 회사 경영을 직접적으로 돕고 있다"면서 "둘째 아들은 섬유를 전공했고, 셋째는 경영학을 전공하고 사회생활을 하다 가업을 이어가기로 결심하고 다시 대학에 진학해 섬유를 배웠다. 연구개발은 물론 마케팅까지 전문성이 높아졌다"고 했다.

자회사 제이텍스의 공동대표를 맡은 두 아들과 김 대표는 더 높은 목표를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쾌유패치를 잇는 새로운 제품을 개발해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완성품을 제조하는 기업으로 첫 발을 내디딘 만큼 앞으로 더 전력을 다 할 것"이라며 "특수기능성 소재를 활용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겠다. 섬유는 우리 기업의 주축이고 이를 기반으로 지속 성장하는 기업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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