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인식이 널리 퍼지며, 건강을 미리 챙기려는 흐름도 가속화되고 있다. 실제로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가구 수는 600만을 넘어섰으며 보호자의 가장 큰 관심사로 '건강관리'가 꼽혔다.
특히 단순한 치료보다는 정기적인 검진과 예방 중심 관리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반려동물 치료비에서 정기검진 및 정밀 장비 검진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기준 51.9%로, 2년 전 대비 17.3%p 상승했다.
이런 변화는 시장에서도 감지된다. 반려동물 산업은 현재 약 8조3천억원 규모로, 향후 10년 내 20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부도 관련 산업을 '펫헬스케어'로 분류해 보험, 유전자 분석, 검진 등 고도화된 서비스 기반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건강검진' 자체를 중심에 둔 전용 공간은 아직까지 국내에 없었다는 점에서 구조적인 한계가 지적돼 왔다. 대부분의 동물병원이 치료 위주로 설계돼 있어 예방 관리의 필요성을 체계적으로 다루기는 어려운 구조였다.
이런 가운데 지난 16일 SNU 반려동물 검진센터가 문을 열었다. 사람 건강검진처럼 정기적 점검이 가능한 공간으로, 보호자와 동물이 함께 검사 항목을 이해하고, 생활 습관까지 반영한 결과를 받아볼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개원을 앞둔 이 공간은 서울대학교 산하 비영리법인이 운영을 맡고 있어 영리 목적이 아닌 공공성 기반의 운영 철학을 내세운다. 이곳에서 수집된 건강 데이터는 보호자 동의하에 공공 연구와 정책 수립 등에 활용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관계자는 "건강할 때부터 기록하고 관리하는 것이 반려동물과 오래 함께하는 방법"이라며, "의료 목적을 넘어, 일상 관리의 연장선상에서 검진이 자리잡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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