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란 공격 계획 승인한 트럼프…다음 타겟은 북핵?

최종명령은 보류…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동참에 '모호성' 유지
일각선 직접 공격 회의적…이스라엘 지원만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웨스트우드 연방건물 앞에서 해병대원들이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에 미국이 개입하지 말라는 시위가 열리자 주변을 경계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웨스트우드 연방건물 앞에서 해병대원들이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에 미국이 개입하지 말라는 시위가 열리자 주변을 경계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격계획에 승인하면서 중동에 확전이 우려되고 있다. 아직 공격 명령에는 서명하지 않았지만 언제 공격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이란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많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공격 행보에 북한도 긴장하고 있다. 이란 공격 후엔 북한 핵 문제 해결에 눈을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 "이란 공격 여부 최종 결정 안해"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공격에 가세할지 여부를 놓고 숙고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미국의 이란 공격 여부에 대해 아직 최종적으로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탈리아 명문 축구팀 유벤투스 선수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에 동참할지 여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나는 무엇을 할지에 대한 생각들이 있다"고 밝힌 뒤 "나는 시한 도래 1초전에 최종 결정을 하고 싶다"면서 "왜냐하면 상황은 변하기 때문이다. 특히 전쟁은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싸우는 것을 추구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그것이 싸움이냐 (이란의) 핵무기 보유냐 사이의 선택이라면 해야할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직접 이란 핵시설을 타격할지 여부에 대해 "내가 (그것을)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의 신정체제를 이끌어온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정권이 무너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군 전략자산 B-2 스텔스 폭격기. 연합뉴스
미군 전략자산 B-2 스텔스 폭격기. 연합뉴스

◆미국, 이란 직접 공격할까?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공격 여부도 관심이 쏠린다. 사실 미국은 이란 내 지하 핵시설을 파괴하고, 나아가 이란의 '이슬람 신정(神政) 체제'를 무너뜨리는 '정권교체'를 이루는 방안을 목표로 삼고 있다.

미국의 이란 공격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끈질긴 설득과 이란의 협상 의지에 대한 의구심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 9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이란을 공습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이란 공격 계획을 소개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깊은 인상을 받아 동참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과의 핵 협상 부진도 문제가 됐다. 이란은 지난 4일 미국의 협상안을 거부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지 않는다고 느끼기 시작했고, 협상이 더디게 진행되는 데 인내를 잃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이란 직접 공격은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공격을 군사적으로 지원하고 이란을 최대한 압박해서 이란 핵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은 과거 이라크 공격 트라우마도 있다. 2003년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제거와 정권 교체를 목표로 했다. 하지만 사담 후세인 제거는 성공을 거두었지만 친미 정권 수립은 이루지 못했다.

▶다음은 북핵…김정은도 떨고 있다?

미국의 이란 공격 계획에 북한도 떨고 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친서 외교를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집권 1기 당시 김정은과 3차례 만나는 등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편지에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문제를 해결하고 나면 다음은 북한을 겨냥할 수 있다.

북한은 미국에 방어망을 치는 모양새다. 그간 북한은 중동 정세가 요동칠 때마다 미국의 지지를 받는 이스라엘을 꾸준히 비난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외무성은 19일 발표한 담화에서 이스라엘은 "중동 평화의 암"이라고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북한은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대해 "주권 국가의 자주권과 영토 완정을 무참히 짓밟은 극악한 침략 행위"라며 "반인륜적 범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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