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국 최대 피해?… 발끈한 中, 美와 각 세울까

中, 이란 석유 수출 물량 90% 소화
경제·안보 관련 긴밀한 관계 유지

2023년 2월 14일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지금은 고인이 된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당시 이란 대통령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국빈 방문 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3년 2월 14일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지금은 고인이 된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당시 이란 대통령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국빈 방문 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이 미국의 이란 핵 시설 공습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란과 경제와 안보에서 긴밀히 연결돼 있는 중국이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홈페이지 입장문을 통해 "중국은 미국이 이란을 공습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독·관리 아래 있는 핵 시설을 공격한 것을 강하게 규탄한다"며 "미국의 공격은 유엔 헌장의 취지·원칙 및 국제법을 엄중히 위반한 것이고, 중동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중국의 경제·안보 관련 이익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중국은 이란 석유 수출에서 '절대적인 고객'으로 꼽힌다. 이란의 석유 수출 물량의 약 90%를 소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중국이 해상을 통해 수입한 원유량의 16%는 이란산이었다. 이런 마당에 이란의 원유 생산 인프라가 공격당하거나 석유 수송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조치가 내려진다면 중국으로서는 에너지 안보에 타격이 불가피해진다.

안보 협력 면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관계다. 중국은 이란, 러시아와 함께 '해상안보벨트' 훈련을 해온 터다. 외교적으로도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정상화를 중재하는 등 이란에 대한 영향력을 키워왔다. 군사적으로 이란을 지원할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상황이 악화해 이란이 수세에 몰린다면 다르다. 중국이 이중용도 품목인 드론 등의 수출을 확대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미국과 각을 세울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미중관계의 파국은 중국의 경제 재건에도 악재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규합해 미국을 압박하고, 자신들의 지도적 입지를 강화하려 할 가능성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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