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의 나이에 라리가 데뷔, 16세에 최연소 득점 기록, 그리고 유로 대회에서 영플레이어상 수상까지. 축구 팬이라면 귀에 익숙한 이름, 라민 야말이 한국을 찾는다. 오는 8월 4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FC 바르셀로나와 대구FC의 친선 경기에서다. 그라운드 위에서 '제2의 메시'라 불리는 그의 플레이를 눈앞에서 볼 수 있는 드문 기회다.
라민 야말, 2007년생. 스페인 바르셀로나 인근에서 태어난 그는 축구계를 뒤흔드는 '세대 초월' 재능으로 주목받고 있다. 모로코 출신 아버지와 적도기니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다문화 배경의 야말은,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기술과 감각으로 주위를 놀라게 했다. 5세 때 FC 바르셀로나의 유소년 시스템 '라 마시아'에 입단한 그는 어린 나이에 이미 '다음 세대를 대표할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라 마시아는 리오넬 메시,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등 바르셀로나의 전설들이 거쳐 간 등용문이다. 야말은 그곳에서 성장하며 수차례 연령대를 뛰어넘은 활약을 펼쳤다. 12세에 U-16 팀 훈련에 참여했을 정도로 압도적인 재능을 인정받은 그는, 어린 나이에도 위축되지 않는 대담함으로 코치진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야말의 프로 데뷔는 2023년 4월 29일 레알 베티스전이었다. 15세 9개월 16일의 나이에 바르셀로나 역사상 최연소 데뷔 기록을 썼고, 라리가 전체로도 역대 두 번째로 어린 출전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당시 사비 감독은 "그는 특별하다. 침착하고, 대담하다"고 극찬했다.
그의 기록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2023년 10월 8일 그라나다전에서는 16세 87일의 나이로 라리가 최연소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같은 해 9월 19일에는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안트워프전)에 출전하며 바르셀로나 소속 최연소 유럽 대회 출전 선수로 또 한 번 역사를 새겼다. 유럽 축구계가 '야말 신드롬'에 빠진 이유다.
2024-25 시즌, 야말은 더 이상 유망주가 아닌 바르셀로나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았다. 한지 플릭 감독 체제 아래 그는 오른쪽 윙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하피냐와 함께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시즌 14경기에서 5골 7도움을 기록하며, 바르셀로나의 라리가 선두 질주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2024년 엘 클라시코(바르셀로나 vs 레알 마드리드)에서의 활약은 야말의 진가를 증명했다. 4-0 대승을 거둔 경기에서 그는 1골 1도움을 기록, 최우수선수(MOM)로 선정됐다. 팬들은 16세의 선수가 세계 최고 더비에서 보여준 침착함과 창의성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야말은 단순히 골을 넣는 선수에 그치지 않는다. 빠른 돌파, 현란한 드리블, 날카로운 패스, 그리고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까지, 공격 전반에 걸쳐 다재다능한 능력을 갖췄다. 2024-25 시즌 기준 경기당 평균 3.2회의 성공적인 드리블과 1.8회의 키패스는 그가 얼마나 위협적인 존재인지를 보여준다.
그의 진가는 국가대표 무대에서도 빛났다. 야말은 2023년 9월 8일 조지아전에서 16세 57일의 나이로 스페인 A대표팀 데뷔전을 치렀고, 데뷔골까지 터뜨리며 스페인 역대 최연소 데뷔 및 득점 기록을 모두 경신했다. 202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서는 프랑스와의 준결승전에서 동점골을 넣으며 대회 최연소 득점자에 올랐다. 그는 대회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며 스페인의 우승을 이끌었다.
스페인, 모로코, 적도기니의 피가 흐르는 야말은 다문화 사회의 아이콘으로도 사랑받는다. 그의 프랑스전 골 장면은 소셜 미디어에서 1억 뷰를 돌파했고,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들도 앞다퉈 그를 광고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바르셀로나와의 재계약을 통해 그의 시장 가치는 1억 유로(약 1,400억 원)를 넘어섰다.
야말의 약점은 아직 성장 중인 체격이다. 177cm, 65kg의 체형으로 성인 무대의 거친 몸싸움에서 밀리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플릭 감독은 "그의 수비 가담과 체력 관리가 인상적이다. 성장 속도가 놀랍다"고 평가했다.
오는 8월 4일, 이 신성이 대구스타디움에 선다. FC 바르셀로나와 대구FC의 친선 경기가 열리는 이날, 야말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하피냐 등과 함께 바르사의 최정예 명단에 포함될 예정이다. 축구 팬들에게는 그라운드 위 '축구의 미래'를 직접 확인할 절호의 기회다.
대구스타디움은 6만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경기장으로, 2002 한일 월드컵 당시에도 사용된 명소다. 대구 도시철도 2호선 대공원역에서 도보 10분 거리로 교통이 편리하며, 대구 경기 티켓은 6월 25일부터 NOL티켓(인터파크)과 티켓링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야말을 비롯한 세계적인 스타들을 눈앞에서 볼 수 있는 이번 경기는, 축구 팬이라면 절대 놓쳐선 안 될 무대다. 레반도프스키가 증명한 '현재', 야말이 보여주는 '미래', 그리고 바르셀로나의 화려한 공격진이 함께하는 대구스타디움. 축구의 마법 같은 순간이 한국 땅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식 등거리 외교, 한반도 안보 우려…국제적 고립 자초하나
탈북자 출신 박충권 의원 "탈북민 비하한 김민석, 사죄하라"
李 대통령, 나토 정상회의 불참…대통령실 "국내현안·중동정세 고려해 결정"
무안공항 참사 피해지역 경제지원 본격화…24일 용역 착수보고회
김용태 "李 대통령, 소통의지 없어…대화 모양새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