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던 서방 동맹(미국-유럽)이 다시 뜻을 합치고 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를 미국이 두둔하면서, 다소 불편했던 관계가 '자유 동맹'이라는 큰 틀 아래에서 원상복구되고 있는 형국이다.
24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나토 회원국들이 미국이 원하는 방향으로 방위비 인상을 이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나토의 친구가 되겠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집단방위 조약 이행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나토 정상회의로 이동하는 전용기에서 나토 조약 5조를 지키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당신이 (5조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달렸다. 5조에는 여러 정의가 있다"고 답했다. 이어 "하지만 난 나토의 친구가 되는데 전념하고 있다. 난 여러 회원국 정상과 친구가 됐으며 그들을 도와주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토 조약 5조는 동맹국 중 한 곳이 공격받으면, 모든 동맹국이 공격받은 것으로 간주해 대응한다는 집단방위 의무를 명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회원국들이 미국에만 의존하고 자국 안보를 책임지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회원국들에 국방비 지출을 크게 늘리라고 압박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약 5조와 관련한 답변의 의미를 명확히 설명해달라는 질문에 "난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거기(나토 정상회의) 도착하면 정확한 정의를 내려주겠다. 난 그저 비행기 뒤편에서 하고 싶지 않을 뿐"이라고 밝혔다.
방위비 인상에 부정적인 스페인을 콕 집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나토 회원국의 국방 지출과 관련해 "스페인이 문제다. 스페인은 동의하지 않는데 그건 나머지 사람들에게 매우 불공정하다"고 지적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문자로 "쉽지 않았지만, 우리는 모두가 5%에 서명하게 했다"면서 "당신은 그 어느 미국 대통령도 수십년간 하지 못한 업적을 달성할 것이다. 유럽은 응당히 (국방비를) 크게 지불할 것이며 이건 당신의 승리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나토 회원국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정한 분담'을 압박하는 가운데 이번 정상회의를 앞두고 국방비 지출을 2035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5%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에 합의했지만, 스페인은 예외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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