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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선정 '21세기 최고 영화'서 '기생충' 1위…다른 韓영화는?

봉준호 감독. 연합뉴스
봉준호 감독. 연합뉴스

뉴욕타임스(NYT)가 선정한 '21세기 최고의 영화' 100선에 한국 영화 '기생충'이 1위에 올랐다.

NYT는 27일(현지 시간) '21세기 최고의 영화 100편'을 공개하며 봉준호 감독의 2019년작 '기생충'을 1위로 선정했다.

NYT는 영화 기생충에 대해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에 대한 이야기이자 신자유주의의 참혹함에 대한 맹렬한 질책을 담은 유쾌하면서도 뒤틀리고 불안하면서 충격적인 영화"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장르의 거장 봉준호는 폭넓은 코미디와 신랄한 사회 풍자 사이를 유려하게 넘나들다가 필연적인 만큼 충격적인 비극적 폭력의 발작으로 모든 것을 불태운다"고 호평했다.

NYT는 또 "기생충이 미국에서 개봉했을 당시 봉 감독은 예술 영화계에서 인기 있는 감독 중 하나였다"며 "작품이 상영을 끝낼 무렵 그는 수많은 오스카상을 수상했고 새로운 슈퍼스타들이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기생충은 2020년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등 총 4관왕을 차지한 바 있다.

박찬욱 감독의 2005년작 '올드보이'는 43위에 올랐다. NYT는 '올드보이'에 대해선 극중 최민식이 망치를 휘두르며 피범벅이 된 채 복도를 빠져나오는 장면을 빗대 "이 유명한 액션 장면은 비틀린 스릴러의 오페라 같은 폭력성을 상징하면서도, 감정 또한 극적으로 치닫게 된다"면서 "'올드 보이'는 마지막 장면까지 도발과 불안을 선사하는 영화"라고 했다.

봉 감독의 2005년작 '살인의 추억'은 99위에 자리했다. 봉 감독은 NYT 최고 영화 100선 중 자신의 작품을 2개나 올렸다. 한국계 캐나다인 감독인 셀린 송의 2023년작 '패스트 라이브즈'(Past Lives)도 86위에 올랐다.

한편 이번 투표에는 존 터투로, 줄리안 무어 등 유명 배우들과 페드로 알모도바르, 소피아 코폴라 등 유명 감독을 비롯해 프로듀서, 극작가, 소설가, 코미디언 등 500여 명이 참여했다. 이 밖에도 2위와 3위에는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멀홀랜드 드라이브',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데어 윌 비 블러드'가 꼽혔다. 이 밖에도 왕가위 감독의 '화양연화'가 4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9위에 오르는 등 아시아 감독들의 작품 세편이 10위 안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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