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사람을 향해야 하고, 사람을 지켜야 합니다. 경북교육의 3년은 그 철학의 실천이었습니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이 30일 민선 5기 취임 3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경북교육이 걸어온 길과 앞으로의 교육 비전을 제시했다. 이날 임 교육감은 '확장·안착·전환'이라는 3대 키워드를 중심으로 주요 성과와 정책 방향을 설명하며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나아가는 경북교육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회복과 치유에서 출발한 '따뜻한 교육복지'
경북교육의 중심에는 단연코 '사람을 지키는 교육'이 있었다. 특히 지난 3월 경북 북동부 산불이라는 대형 재난 속에서도 교육청은 '온(溫)전한 교육복지 119'를 즉시 가동해 학생과 학부모에게 긴급 생계비와 심리치료비를 지원했다. 총 23억원 규모의 지원은 지역 사회에 큰 힘이 됐다.
전국 최초로 추진된 '마음건강 종합대책'은 위기학생 조기발견, 후속 치료, 상담·자문 체계까지 갖춘 입체적인 지원으로 주목받았다. 경북형 사회정서학습 교재 '마음성장', 위기단계 자동분류 시스템 '안심온', 그리고 다국어 가이드북까지 복지의 외연도 넓혔다.
마약·약물 오남용 교육과 디지털 성범죄 예방 교육, 학교폭력 대응 체계도 강화됐다. '주먹 대신 주먹밥' 캠페인, 학교폭력 제로 챌린지, 딥페이크 성범죄 대응 매뉴얼 등 현실을 반영한 교육은 실효성과 현장 만족도를 모두 끌어올렸다.
교사와 급식노동자 등 교육현장 노동자들을 위한 처우 개선도 병행됐다. 3식 제공 학교 종사자들의 전일제 전환, 폐암 검진비 지원, 급식실 환기시설 개선 등은 교육을 받는 아이들의 안전과 직접 연결되는 실천이었다.

◆AI로 혁신하는 학력지원… '질문하는 교실'로 바꿔
임 교육감이 말하는 공교육의 신뢰는 '학생 개별 성장'으로부터 시작된다. 이를 위해 경북교육청은 AI와 데이터를 적극 활용한 학습 분석 기반 지원 시스템을 본격화했다.
초등 저학년을 중심으로 한 기초학력 두레 교사제는 5년 연속 운영됐고 난독·경계선지능 아동 1인당 130만원 수준의 진단·치료 연계 사업도 전국 최대 규모로 확장됐다.
학생이 직접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도전하는 '학생 생성 교육과정', '도전! 꿈 성취 인증제'는 인문·예술·외국어·통합 영역으로 확장돼 자기주도 학습의 실천장이 되고 있다.
대입 준비도 강력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2025학년도 수능을 대비한 '경북형 수능 문항'을 자체 개발해 오는 8월과 10월 두 차례 모의평가를 시행하고 고3 대상 '수능 학습 동아리' 운영도 본격화했다.
이러한 혁신의 중심에는 AI 기반 교육 생태계가 있다. 'AI 비서 꾸러미'는 연간 학사력 자동 생성, 상담 시뮬레이터, 수업보고서 생성기 등 13종 이상의 앱으로 진화했고, 모바일 메신저 'GBee Talk'와 자동화 문서 시스템, 학교지원종합자료실 3.0 버전은 교육현장의 피로도를 눈에 띄게 낮췄다.
특히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질문이 넘치는 교실' 정책은 수업의 중심을 '질문'으로 전환시켰다. 질문 공책, 질문 챌린지, 수업 나눔 콘서트, 질문 수업 길라잡이 배포 등을 통해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사고하고 표현할 수 있는 교실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 '정주형 학교'에서 '세계로 나아가는 교육'까지
임 교육감은 가장 구조적인 교육 위기로 '학령인구 감소'를 꼽으며 이에 대한 해법으로 '교육정주 생태계 구축'을 강조해왔다.
현재 경북교육청은 9개교의 정주형 학교 모델을 시범 운영 중이며, 유치원~고등학교를 잇는 아우름학교 체계로 종적·횡적 연계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농산어촌 소규모학교 통폐합도 '폐교'가 아닌 '재생'의 관점에서 접근된다. 폐교는 캠핑장, 학부모 체험관, 지역 커뮤니티 거점으로 전환되고 있고 교통약자도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고 있다.
학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발명 캠프', '천체 관측 교실', '학부모 온(ON)데이' 같은 가족 중심 프로그램도 함께 추진되며, 교육은 점차 지역사회 전체를 품는 형태로 확장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의 결실은 오는 가을, 경주에서 열릴 'K-EDU EXPO'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APEC 교육장관회의와 연계된 국제행사로, 경북교육의 정책·성과·비전을 세계무대에 선보이는 자리다.
경북교육은 이와 함께 ▷우즈베키스탄과 직업계고 유학생 협약 ▷중국·일본 대상 책꾸러미 나눔 ▷국제바칼로레아(IB) 프로그램 확대 등으로 글로벌 역량도 키우고 있다.
임 교육감은 이날 회견을 마무리하며 "아이 한 명, 교사 한 사람, 학부모 한 분도 소외되지 않는 따뜻한 경북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의 소중함을 깨닫고, 자신의 미래를 그려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그리고 그 미래가 지역을 살리고, 세계로 확장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댓글 많은 뉴스
김용태 "李대통령, '젊은 비대위원장 털면 안 나올 것 같냐'고 말해"
주진우 "국민은 15만 원 소비 쿠폰, 국회의원은 출판기념회로 현금 1~2억씩 걷어"
[단독] 백종원 갑질 비판하던 저격수의 갑질…허위 보도하고 나 몰라라
권오을 보훈장관 후보자, 반환해야할 선거비 2.7억 미납
나경원, 철야농성 돌입…"김민석 철회·법사위원장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