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란 핵 시설 폭격 성과를 두고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핵 시설 완전 파괴로 핵 개발 능력이 수년간 퇴보했다고 주장했지만 정작 미국 정보당국 등은 너무 깊은 곳에 있는 핵 시설에는 아무런 타격이 없었다고 밝힌 것이다. 특히 농축 우라늄이 60% 저장된 이스파한 핵 시설에는 벙커버스터 투하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란 공습 성과를 둔 공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6월 26일 댄 케인 미군 합참의장은 상원 정보 브리핑에서 이란 핵시설 세 곳 중 한 곳에는 벙커버스터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하에 너무 깊숙이 있어 벙커버스터 사용 효과가 없을 것 같았다는 설명이 따랐다. 이곳이 바로 이스파한이다. 6월 22일 B-2 스텔스 폭격기를 동원한 공습에서 미국은 이란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등의 핵 시설 세 곳을 타격한 바 있다. 벙커버스터 GBU-57 14발이 투하된 곳은 포르도와 나탄즈였다. 이스파한에는 미군 잠수함에서 발사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이 발사됐다.
미국의 공습이 이란 핵 시설에 끼친 영향이 미미하다는 평가는 다수설이 되고 있다. 앞서 CNN과 뉴욕타임스 등 미국 유력 언론도 미국 국방정보국(DIA)의 초기 평가보고서를 인용해 이란 핵 시설들이 미국의 공습으로 상당한 피해를 입었지만 주요 시설이 완전히 파괴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미국 CBS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몇 달 내로 농축 우라늄 생산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영국 B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란 이스파한과 관련해 "지하 공간은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라 했고 포르도 시설에 대해서는 "피해가 있었다면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미국에 도청된 이란 당국자들의 통화 내용도 이런 추측에 무게를 싣는다. 6월 22일 있은 미국의 공습이 예상보다 파괴적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 정부 내 관련 기밀을 공유 받은 인사 4명을 인용, 미국이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이란 고위 당국자들의 대화 내용을 도청했다고 6월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정확한 상황 파악을 위해서는 다른 정보와 결합해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할 때가 있다고 WP는 전했다.
백악관은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며 일축했다.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익명의 이란 당국자들이 수백 피트 잔해 아래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안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며 "그들의 핵무기 프로그램은 끝났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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