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토트넘 떠난다"…손흥민, 훈련 복귀했지만 이적은 초읽기

페네르바체와 계약 임박설…세후 연봉 190억 제시에 유럽 잔류 가능성 부각

손흥민. 연합뉴스
손흥민. 연합뉴스

토트넘 훈련장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손흥민이 잉글랜드 현지에서 다시 한 번 이적설의 중심에 섰다. 이적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는 가운데, 구단과의 작별을 앞두고 있다는 정황도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인근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훈련장에 복귀했다. 구단은 15일 공식 채널을 통해 손흥민의 훈련 장면을 공개했으며,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특유의 환한 미소로 동료들과 몸을 풀었다. 그러나 복귀 소식이 반갑기만 한 것은 아니다. 현지 언론과 유럽 이적시장 관계자들은 손흥민의 토트넘 생활이 막바지에 다다른 것으로 보고 있다.

손흥민은 이번 프리시즌 훈련에 다소 늦게 합류했다. 일정 지연에 대해 구단 측은 "가족과의 일정에 따른 합의된 복귀"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손흥민이 영국으로 돌아온 직후, 이적 관련 보도가 잇따라 나오며 복귀 자체가 또 다른 변곡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영국 축구 전문 매체 '풋볼런던'은 손흥민의 귀국 직후인 지난 13일, "그가 돌아왔다. 하지만 이별이 머지않았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보낸 지난 10년을 조명하며, 변화의 시점에 서 있다고 분석했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지휘봉을 새로 잡았다. 브렌트포드에서 팀을 이끌던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새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기존 전력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가 이뤄지고 있다.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을 '주요 자원'으로 분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 자리를 대체할 자원 확보에도 이미 착수했다.

프랭크 감독 체제에서 첫 번째 변화는 마티스 텔의 완전 영입이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임대로 활약한 텔은 빠른 속도로 토트넘에 완전 이적했으며, 손흥민과 같은 측면 공격수 자원이다. 이어 웨스트햄의 핵심 공격수 모하메드 쿠두스를 약 5500만 파운드(한화 약 1025억 원)에 데려오면서 공격진 개편이 본격화됐다.

이런 변화 속에서 손흥민은 구단 내부 미팅을 앞두고 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프랭크 감독과의 면담을 통해 자신의 역할을 확인한 뒤 거취를 결정할 계획이다. 영국 '더 선'은 "손흥민은 프리시즌 훈련에 참여한 뒤 프랭크 감독과 직접 대화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또한 "손흥민의 미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감독과의 면담 후 최종 선택이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매체에서는 손흥민의 향후 행선지가 사실상 정해졌다는 보도도 나왔다. 스페인 축구 매체 '피차헤스'는 "손흥민이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와의 계약을 대부분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공식 발표 시점은 오는 8월 초로, 한국에서 열리는 쿠팡플레이 시리즈가 끝난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이어 "손흥민은 페네르바체에서 세후 연봉 1200만 유로(약 190억 원)를 받을 예정이며, 나이와 커리어를 고려했을 때 거절하기 힘든 조건"이라고 밝혔다. 손흥민이 유럽 내 잔류를 원하고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도 페네르바체 이적설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페네르바체는 이전부터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인 팀이다. 튀르키예 매체 '데일리 사바흐'는 지난 2월 "조세 무리뉴 감독이 손흥민 영입을 원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으며, 이후에도 토트넘 측과의 접촉이 꾸준히 이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손흥민은 이적설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의 새로운 원정 유니폼 홍보 모델로 나섰다. 토트넘은 아시아 프리시즌 투어를 앞두고 유니폼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으며, 손흥민의 높은 상품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현지 언론은 레다니엘 비 회장이 이를 통해 아시아 시장에서의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토트넘은 오는 8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프리시즌 친선전인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를 치를 예정이다. 손흥민이 이 경기에 나설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계속해서 손흥민의 이적 여부를 둘러싼 다양한 가능성과 정황들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프랭크 감독과의 면담 결과에 따라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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