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지 유출 시도 사건(매일신문 11일 보도 등)이 불거진 안동의 한 고등학교가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해당 학생의 1·2학년 성적을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수시전형을 앞둔 3학년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앞서 해당 학교는 3학년 1학기 성적은 0점 처리했다.
학교 측은 지난 14일 학업성적관리위원회에서 해당 학생의 1~3학년 성적 전체를 0점 처리하기로 의결했으나, 경북교육청은 교육부 유권해석에 따라 1~2학년 성적에 대해서는 경찰 수사 이후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일부 학부모들은 "시간을 끌면 오히려 피해 학생이 발생할 수 있다"며 빠른 행정조치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해당 학교는 학년당 학생 수가 40여명에 불과해 한 학년에 단 2명 만이 내신 1등급을 받을 수 있다. 기존 석차 3등이었던 학생은 유출 학생의 성적이 유지될 경우 2등급에 머무르게 되며, 이는 수시전형에서 치명적인 불이익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학교를 상대로 "경찰 수사와는 별개로, 교육의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 "학생들의 대학 진학이 걸려 있는 만큼 8월 이전에 반드시 성적 반영 기준을 확정해 달라"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경북교육청과 학교 측은 경찰 수사에서 1~2학년 당시 시험지 유출 정황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성적 무효화나 등급 조정을 단행할 경우, 법적 리스크가 클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지역의 한 입시 전문가는 "수시전형은 대부분 3학년 1학기까지의 성적을 기준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등급 조정의 결과는 대입 전형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며 "상위권 학생일수록 1~2등급 사이의 점수 차이는 작지만, 등급에 따른 진학에는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민원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대학 입시는 학생 진로와 직결되는 만큼 적어도 8월까지는 성적 처리 기준이 마무리돼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9월부터 시작되는 수시전형에서 혼란과 불만이 더욱 확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경북교육청은 "경찰 수사를 참고해야겠지만, 대학 수시전형에 피해를 보는 학생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자 3인에 대한 신병을 모두 구속하고 여죄와 시험지 유출 시점을 중심으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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