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 가족이 삼계탕을 만들어 먹는 데 드는 비용이 1년 만에 4천원 올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유통가는 3천원대 생닭을 선보이며 '복날 특수'를 겨냥한 할인 경쟁을 벌였다.
20일 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정보'가 초복을 맞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삼계탕(4인 기준) 주요 재료 7종을 전통시장에서 구매하는 데 드는 비용은 평균 3만6천260원, 1인분에 약 9천원으로 나타났다. 작년(3만2천260원)보다 12.4%, 5년 전(2만6천870원)보다는 34.9% 오른 가격이다.
삼계탕 가격은 한국물가정보가 2018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해마다 오르다 지난해 처음 하락했으나 올해 다시 상승 전환했다. 닭고기(영계), 수삼, 찹쌀, 마늘, 밤, 대파, 육수용 약재 등 재료 7종 가운데 영계와 찹쌀, 마늘, 대파 가격이 크게 오르며 삼계탕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핵심 재료인 닭고기는 폭염으로 인한 집단 폐사와 복날 특수 등이 겹치면서 1만8천원(2kg)으로 지난해보다 12.5%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찹쌀은 재배면적 축소로 인한 생산량 감소에 4천300원(800g)으로 59.3% 상승했고, 기상 여건으로 생육 부진을 겪은 마늘과 대파는 각각 600원(50g)으로 20%, 1천800원(300g)으로 20% 오름세를 보였다.
여름철 수요 증가에 장마·폭염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 등 요인이 더해져 당분간 삼계탕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기획조사팀장은 "주요 재료 대부분 가격이 상승해 가계 부담이 커졌다"며 "대형마트 할인 정책 등을 이용해 조리하는 게 (외식보다) 경제적 선택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유통업계는 복날 수요가 오르는 식자재를 중심으로 할인 행사에 나섰다. 이마트는 간편식 삼계탕을 오는 28일까지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3천980원에 판매하기로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외식물가 상승으로 집에서 간편하고 저렴하게 보양식을 즐기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간편함을 선호하는 젊은 고객을 위해 간편 보양식을 다양하게 선보이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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