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대선 패배 후 지속적으로 내홍 상황을 겪고 있는 '친정' 국민의힘을 향해 전신 한나라당의 차떼기 사건을 박근혜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 천막당사로 수습해 보수 진영을 재건시킨 사례,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태로 대선에서 패배한 후 자유한국당 대표로 있던 자신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출당시켜 그 다음 대선에서 정권을 되찾은 사례를 들어 국민의힘의 자발적 해산, 당 재산 국가 헌납, 친윤·친한 전원 축출 등 사실상 당을 없애고 다시 만드는 쇄신을 촉구했다.
그는 현재 더불어민주당 당권 구도를 두고 정청래 후보의 당선을 유력하게 보면서, '정청래가 해산시키는 국민의힘'보다 '국민의힘 스스로 해산하는' 수순을 혁신의 의미에서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사람들이 모여야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표현했는데, 국민의힘을 떠나 있지만 정계 은퇴는 하지 않은 상황인 홍준표 전 시장의 신당 창당 가능성과도 충분히 연결지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페이스북에 글을 쓸 때 단어 선정과 비유적 표현에 크게 신경 쓰는 모습을 보여 온 홍준표 전 시장이 '국민의힘'이라는 명칭보다는 '그 당'이라는 표현을 쓴 것도 눈길을 끈다.
▶홍준표 전 시장은 21일 1시 4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보수 진영이 21세기 들어 맞았던 2차례의 중대 위기를 짚었다.
우선 "2004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차떼기 사건이 터졌을때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당 재산을 모두 국가에 헌납하고 천막당사에서 국민들에게 호소해서 당을 살리고 보수진영은 재기했다"고 평가를 내렸다. 또 "2017년 4월 박근혜 탄핵 대선에서 참패(문재인 전 대통령 당선)하고난 뒤 우리 당은 논란 끝에 박근혜를 출당시키고 당을 재정비해서 그것을 터전으로 2022년 3월 대선에서 정권을 되찾았다(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는 평가도 더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 당선이라는 결과를 만든 윤석열 전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 및 탄핵 사태를 두고 "이번 비상계엄 사태는 앞의 두 경우보다 더욱 엄중하고 심각한 사태"라고 평가하면서 "그럼에도 지난 대선 후보 경선에서 윤통과 친윤들은 또 한번 사기 경선을 획책하다가 이재명 정권에 정권을 헌납했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전 시장은 "그 당은 스스로의 잘못으로 난파선이 됐는데, 지금 난파선 선장이라도 하려고 몸부림치는 군상들을 보면 참 가엾다"고 오는 8월 국민의힘 새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정국을 가리켰다.
그는 "앞으로 특검이 내란 선전·선동 동조자로 그 당 국회의원 수십명을 소환할 것이고, 정청래가 민주당 대표가 되면 내란 동조당을 그대로 두겠는가?"라고 물으면서 향후 국민이힘의 미래를 예측, "정당해산 청구하고 국고보조금은 끊고 패스트트랙 사건처럼 의원 수십명이 기소되고 김건희 국정농단이 특검 수사 결과 현실화되면, 국민분노를 감당할수 있겠나?"라고 재차 물었다.
홍준표 전 시장은 "그 당이 온존하겠나? (2026년)지방선거가 가능하겠나?"라고 이번 당권 경쟁이 2026년 6월 예정된 9회 지방선거 공천권 등을 두고 벌어지지만 승자(당 대표 당선자)가 이를 잃을 수 있다는 맥락의 질문을 덧붙이며 "혁신의 핵심은 그 당을 자발적으로 해산하고 당 재산은 국가에 헌납하고 비상계엄의 단초를 제공한 친윤, 친한 모두 축출하고 새로운 사람들이 모여야 그나마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해답도 제시했다.
그는 "그런데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남은 국회의원 임기만 믿고 뭉게는 니들이 참 딱하다"고 혀를 차며 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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