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며 광주~경주 간 도보 종주 중인 '왼발박사' 이범식(60) 씨가 24일 APEC 정상회의 개최지 경주에 입성했다.
이 씨는 도보 종주 18일째인 이날 오전 영천 만불사 입구에서 출발해 경주시 서면에 입성했다. 이어 서면행정복지센터~건천읍행정복지센터를 거쳐 모량초등학교까지 14km를 걷는다.
이 씨가 서면행정복지센터와 건천읍행정복지센터에 도착하자 주민들이 북과 꽹과리를 치며 열렬히 환영해 주었다. 일부 주민들은 이 씨와 함께 걸으며 그의 도전에 아낌없는 격려와 응원을 했다.
그는 25일은 경주버스터미널, 26일은 경주시청까지 걷고 하루 쉰 뒤 28일 오전 경주시청을 출발해 오후 2시쯤 APEC 정상회의장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 도착해 이번 도보 종주의 대장정을 마칠 예정이다.
이 씨가 경주 서면~화백컨벤션센터까지 걷는 4일 동안 시민들이 함께 걸으며 응원할 수 있다. 경주시는 28일 종착지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도보 종주 완주를 축하하는 환영행사를 열 계획이다.

이 씨는 전기공으로 일하던 22세 때(1985년) 고압전기에 감전되는 사고로 양팔과 오른쪽 다리를 잃었다. 오른쪽 다리는 의족을 착용하고 생활하고 있다. 절망과 좌절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수많은 역경을 극복하며 47세에 만학도로 대학에 입학해 10년 만에 박사학위를 취득해 '왼발박사'라는 별칭을 얻었고 현재 영남이공대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와 동서 화합을 기원하며 지난 7일 광주광역시 무등산을 출발해 경주까지 약 400km 도보 종주(매일신문 7월 7일 보도)에 나섰다.
이 박사는 "저의 발걸음을 통해 영호남과 함께 전 국민이 2025년 경주 APEC 정상회의를 응원해 이번 APEC이 지역의 벽을 넘어 통합의 상징이 되고 대한민국과 경주가 세계에서 우뚝 솟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도보 종주의 동기를 밝혔다.
그는 폭염과 장맛비 속에서도 광주광역시청~전남 담양~전북 순창~남원~경남 함안~거창~합천~경북 고령~대구 달성~대구광역시 교육청~경북 경산~영천~경주까지 도보 종주를 당초 일정보다 나흘 앞당겨 22일 만에 완주를 하게 된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이범식 박사의 도보 종주는 APEC 성공을 위한 국민의 염원을 상징하는 동시에 통합과 희망, 도전과 극복의 메시지를 전하는 감동의 여정"이라며 "그의 장애를 넘어선 위대한 도전이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의 희망이 됐다. 남은 기간 시민과 함께 역대 가장 성공적인 정상회의가 될 수 있도록 빈틈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지난해도 7월 15일 '대구·경북 통합과 장애인 복지 향상'을 내걸고 서울 광화문에서 출발해 경북 경산까지 31일 동안 462Km 도보 종주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댓글 많은 뉴스
"극우와 단호히 싸우겠다"…한동훈, 국힘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
정부, 北 우라늄 폐수 조사 때 '핵심물질' 검사 빼먹었다
李 대통령, '이주노동자 지게차 결박'에 분노…"세계가 한국을 어찌 볼까"
기초수급자 낙인? 소비쿠폰 선불카드에 '43만원' 금액 인쇄
韓美 외교 접촉 반복적 취소…트럼프의 의도적 밀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