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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골프장 조성 걸림돌 부지 용도지역 변경되나?

성주군, 북측 9홀 47만여㎡ 계획관리지역서 농림지역으로 용도 변경안 열람 공고

성주군 선남골프장 부지 현황. 황토색이 포함된 상단 부지가 이번에 계획관리지에서 농림지역으로 용도를 변경하는 안이 열람 공고된 북측 9홀 부분이다. 매일신문 DB
성주군 선남골프장 부지 현황. 황토색이 포함된 상단 부지가 이번에 계획관리지에서 농림지역으로 용도를 변경하는 안이 열람 공고된 북측 9홀 부분이다. 매일신문 DB

경북 성주군 선남골프장 조성 사업의 최대 걸림돌이던 북측 9홀 부지에 대한 용도지역 등 결정 변경안이 열람 공고됐다. 이는 당초 18홀로 계획됐던 선남골프장을 북측 부지를 제외하고 남측 8홀 규모로 축소 조성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열람 공고는 국가 기관이나 공공 단체에서 어떠한 사항을 일정 기간 동안 일반 대중이 볼 수 있도록 공개하는 일이다.

성주군은 지난달 31일 선남면 오도리 산23번지 일원 47만여㎡에 대해 체육시설(골프장) 구역변경에 따른 용도지역 환원을 위해, 현재의 계획관리지역에서 농림지역으로 용도를 변경하는 안을 열람 공고했다. 이 부지는 당초 농림지역이던 것이 선남골프장 구역에 포함되면서 계획관리지역이 됐다.

선남골프장 조성은 사드 배치로 성주군 내 유일의 롯데골프장이 없어지면서 급물살을 탔다. 하지만 부지 내 사유지 매입 등이 난항을 겪으면서 법정 공방으로 이어져 지금까지 발목이 잡혔다.

성주군은 공모를 통해 2020년 대방건설(이후 선남대방CC로 법인 변경)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선남골프장 조성 운영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선남대방CC가 부지 내 사유지 확보에 실패하자 2023년 우선협상대상자 해지를 통보하고 협약이행보증서를 반환했다.

이에 선남대방CC는 성주군을 상대로 우선협상대상자 협약 해지 통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고, 남측 9홀을 우선 조성할 수 있다는 업무협약을 근거로 성주군과 법적 분쟁에 들어갔다. 선남대방CC는 남측 9홀 우선 공사가 가능하다는 주장인 반면, 성주군은 18홀 동시 공사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양쪽의 법적 다툼은 선남대방CC가 최종 승소했다. 따라서 이번 용도지역 등 결정 변경안 최종 확정되면 선남대방CC는 남측 9홀 우선 공사를 할 수 있게 된다. 반면 북측 9홀은 사유지 확보가 점점 더 어려워지면서 골프장 조성이 사실상 어렵다고 보고, 성주군이 용도 환원을 위한 행정 절차에 돌입한 것이다.

선남골프장 사업에 밝은 한 성주군민은 "선남골프장이 제때에 조성됐으면 코로나19 시국에 대박을 쳤을 것인데, 서로 간의 이해와 주변의 사업주체 및 사유지 토지소유주 흔들기 등으로 지금까지 제자리걸음만 했다"면"고 꼬집었다.

성주군 관계자는 "이번 공고는 주민의견을 듣기 위한 것이지, 최종 결정된 내용이 아니다. 향후 행정절차 이행과정에서 변경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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