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의 오빠 김진우 씨가 31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다시 출석하며 이번에는 얼굴을 가리지 않고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8일 조사 때 양복 옷깃으로 얼굴을 가린 채 급히 자리를 떠난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김 씨는 이날 오전 10시 3분쯤 변호인과 함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김 씨는 선글라스를 쓰고 양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변호사로 보이는 인물과 나란히 걸어나오는 모습이 취재진에 포착됐다. 이날 김 씨는 디지털 포렌식 참관을 위해 출석한 것으로, 특검이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디지털 자료와 전산 증거물 분석 과정에 입회했다.
불과 사흘 전인 지난 28일만 해도 분위기는 달랐다. 당시 김 씨는 같은 장소에서 조사를 마친 뒤 건물을 빠져나오며 양복 옷깃으로 얼굴을 끝까지 가렸다. 현장을 지키던 기자들이 '김 여사 목걸이가 왜 장모 집에서 나왔나', '증거 인멸 시도였나', '장모에게 어떻게 전달했나' 등 질문을 던졌지만 김 씨는 답을 피한 채 변호인의 부축을 받으며 인근 건물로 몸을 피했다.
이에 대해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31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카메라에 안 잡히기 위해서 그러는 걸 보는데 좀 안쓰럽다고 해야 될지, 부끄럽다고 해야 될지(모르겠다)"며 "대통령 처남인데 당당함이 없나. 대통령의 일가족이었으면 지켜야 될 품격이 있지 않나"라고 했다. 이어 "무슨 잡범도 아니고 카메라 들이댄다고 온갖 얼굴을 가리면서 도망다니듯 보이는데 비애가 느껴졌다"고 했다.

김 씨는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돼 있다. 그가 실소유한 시행사 ESI&D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경기 양평군 공흥리 일대 약 2만2천㎡ 부지에 350세대 규모 아파트 개발을 추진하며 개발부담금을 한 푼도 내지 않고 사업 시한도 뒤늦게 연장된 사실이 드러나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특검은 지난 25일 김 씨의 주거지와 ESI&D 사무실, 김 여사 모친 최은순 씨의 송파구 자택 등 8곳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김 여사가 2022년 나토 정상회의 참석 당시 착용한 것으로 알려진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가 김 씨 장모의 자택에서 발견됐다. 해당 목걸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재산 신고에서 누락되면서 의혹이 제기됐다.
특검은 김 여사가 청탁과 함께 목걸이를 받았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다만 특검팀은 압수한 목걸이가 정품이 아닌 모조품이라 보고 '바꿔치기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김 씨는 지난 28일 소환조사에서 목걸이에 대한 구체적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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