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金총리 "조선업 초격차 유지, 친환경·자율운항 투자 확대해야"

최근 신동식 한국해사기술 회장과 미래대화
대통령 직속 컨트롤타워 통한 전략 수립 필요
마스가 프로젝트로 한미 산업동맹 전환 계기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달 31일 서울 국무총리공관에서 열린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달 31일 서울 국무총리공관에서 열린 '제2차 K-토론나라:미래대화'에서 신동식 한국해사기술 회장을 만나고 있다. 2025.7.31. 총리실 제공

김민석 국무총리가 조선업 초격차 유지를 위해 친환경·디지털·자율운항 등 고부가가치 선박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 총리는 최근 서울 종로구 국무총리공관에서 열린 '제2차 K-토론나라: 신동식과의 미래대화'에서 30대 나이에 박정희 정부 초대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신동식 한국해사기술 회장과 조선업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신 회장은 "한국이 조선업 기술력만 보면 최정상급이지만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해선 친환경, 디지털, 자율운항 등 고부가가치 선박에 대한 투자와 관련 연구인력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김 총리가 인터뷰어로 나서고 신 회장이 답하는 '총리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다. 경북 봉화 출신인 신 회장은 1932년생으로 서울대 조선항공학과를 졸업한 뒤 영국 로이드선급협회 국제선박검사관을 한국인 최초로 역임했으며, 1969년부터 한국해사기술 회장을 맡고 있다.

김 총리가 이날 한미 관세협상 타결에서 조선업 협력의 의미를 묻자 신 회장은 "한미동맹이 기존 안보 동맹을 넘어 산업동맹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 무엇을 주고받을지에 대한 전략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특히 김 총리는 대담에서 "이번 관세협상 타결에서 조선업 협력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강조하며, 'K-조선'을 기반으로 한 한미 간 전략산업 협력인 '마스가(MARSGA) 프로젝트'가 양국 간 신뢰 구축과 협상 돌파구 마련에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선업 협력이 단순한 수출 확대를 넘어 한미 산업동맹 전환의 실질적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비전을 밝혔다.

신 회장은 또 조선업 발전을 위한 국가 역할에 대해 "대통령 직속의 강력한 컨트롤타워를 통해 해양·조선산업에 대한 실행 가능한 전략 수립이 긴요하다"고 제시했다.

외국 인재 영입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당시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 등의 도움과 함께 과학 원로들의 진정성 있는 설득이 있었고, 국가 리더의 관심과 정책 실무자들의 노력이 주효했다"고 과거 경험을 전했다.

신 회장은 국민에게 전하는 메시지로 "승리하는 자는 중단하지 않고 중단하는 자는 승리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대담을 마무리하며 "대통령께서 관세협상 타결 후 우리 국력을 더 키워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 모두가 애국심과 실사구시 정신으로 다시 뛰자"고 당부했다.

'K-토론나라'는 김 총리가 주관하는 사회적 대화 플랫폼으로, 사회 문제를 대화와 토론을 통해 풀어가려는 취지로 마련됐다. 김 총리는 지난달 8일 '첫 30일 업무계획' 발표에서 "'K-토론나라'를 격주 단위로 운영해 주요 국정과제에 대한 국민 참여와 이해를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같은 달 24일 열린 1차 토론나라에서도 "사회적 대화를 제도화한 사회협약으로 돌아가는 국가였으면 좋겠다"며 토론 문화 정착 의지를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달 31일 서울 국무총리공관에서 열린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달 31일 서울 국무총리공관에서 열린 '제2차 K-토론나라:미래대화'에서 신동식 한국해사기술 회장을 만나고 있다. 2025.7.31. 총리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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