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폭우 뚫고 왔어요" FC바르셀로나-대구FC 친선전 구름관중

축구 유니폼 입은 내외국인팬 대구스타디움 주변 가득 채워
포토존·기념품 부스 마다 북적…"세계적 팀과 경기, 많이 배우길"

FC바로셀로나와 대구FC 친선경기가 열린 4일 대구스타디움을 찾은 축구팬들이 경기장에 내걸린 기념현수막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FC바르셀로나의 대구 방문은 이번이 처음으로 5만여명 이상의 축구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FC바로셀로나와 대구FC 친선경기가 열린 4일 대구스타디움을 찾은 축구팬들이 경기장에 내걸린 기념현수막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FC바르셀로나의 대구 방문은 이번이 처음으로 5만여명 이상의 축구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스페인 프로축구 FC바르셀로나의 방한 친선경기가 열린 4일, 대구스타디움은 경기 시작 세시간 전부터 축구 팬들의 열기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후덥지근한 날씨 속에서도 경기장 주변은 관람객들로 북적였고 경찰과 소방 당국도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이날 오후 5시쯤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거센 빗줄기가 잦아든 자리에는 덥고 습한 기운이 가득했지만 경기장 주변은 각종 축구팀의 유니폼을 차려 입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경기장 인근은 가족 단위부터 연인, 친구들과 함께 경기를 보러 온 이들로 가득했고 외국인 관람객도 적잖이 눈에 띄었다.

관람객들은 입구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거나 구단 기념품 부스에 마련된 다양한 이벤트를 체험하려고 수십 미터(m) 씩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했다. 대구스타디움 지하 통로 근처에도 200명이 넘는 관람객이 몰렸다. 이들은 선수단 버스가 지나가는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고 통로를 가득 메우고 서서 버스를 기다렸다.

오후 8시로 예정된 FC바르셀로나와 대구FC의 친선경기 시간이 다가올수록 관람객은 더욱 밀려들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온라인 상에서 이날 경기를 예매한 인원만 5만명을 넘어섰다.

한 때 사람이 갑자기 많이 몰리면서, 경찰과 소방도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열중하는 모습이었다. 경찰은 인파 밀집 위치마다 경력을 배치했고, 소방은 차량 5대와 인원 22명을 근접 배치해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했다.

경기장 입장 과정에서 반입금지 물품을 걸러내느라 시간이 지체되기도 했다. 규정 상 단단한 물통이나 얼린 물은 들고 들어갈 수 없다. 주최 측은 경기 도중 관중이 물건을 던질 가능성에 대비해 가방을 꼼꼼히 검사했다.

경기 관람을 앞둔 팬들은 저마다 기대감을 드러냈다. 팬들은 이날 경기를 마지막으로 아시아투어를 마무리하는 FC바르셀로나가 주전 선수들을 대거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대전에서 경기를 보러 온 윤동인(21) 씨는 FC바르셀로나의 오랜 팬이다. 윤씨는 "지난달 31일 서울 경기 예매에 실패해 절박한 심정으로 이번 경기 예매에 임했다"며 "페드리 선수를 가장 좋아한다. 오늘 경기에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자친구와 함께 대구FC 유니폼을 맞춰 입고 온 이영진(33) 씨는 "올해 대구가 성적이 좋지 않아서 마음이 무겁다"며 "세계적인 팀과 경기를 치르는 만큼, 오늘 많은 것을 배워갔으면 한다. 이제 리그에서도 반등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행히 이날 경기 전까지 별다른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인력 250명과 드론 2대, 방송차 1대를 투입하는 한편 경기 전·후 드론을 활용해 군중 밀집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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