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방칼럼] 아킬레스건염에 관하여

이창준 대구 수월한방병원 수성점 원장
이창준 대구 수월한방병원 수성점 원장

아킬레스건은 종아리 근육(비복근·가자미근)과 발꿈치를 연결하는 가장 크고 강한 힘줄이다. 걷기, 달리기, 점프 등 거의 모든 하체 움직임에 관여하는 근육으로 반복적인 사용, 과도한 운동, 혹은 갑작스러운 부하로 이 힘줄에 미세한 손상이 반복되면
아킬레스건염이 발생한다.

초기에는 발뒤꿈치 위쪽이나 힘줄 중간 부위에 통증이나 뻣뻣함이 나타나며, 특히 아침 첫 발을 디딜 때 통증이 심하다. 심하면 붓고, 열감이 동반되며, 심지어는 파열 위험도 생기게 된다.

아킬레스건염은 운동선수뿐만 아니라 중장년층, 주말 운동족에게도 흔한데 평소 스트레칭 없이 갑작스럽게 운동을 시작하거나, 오래된 신발을 신고 달리는 경우에 발병률이 높아진다.

치료는 먼저 휴식과 냉찜질, 소염제로 염증을 가라앉히고, 물리치료나 체외충격파 등을 병행해서 치료할 수 있다. 만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엑센트릭 스트레칭(늘리면서 힘주기)도 중요하다. 운동 전후 스트레칭, 충분한 준비운동, 무리 없는 운동 강도 유지가 예방의 핵심이다.

아킬레스건염은 족저근막염과의 구분도 중요한데 발뒤꿈치 위가 아프면 아킬레스건염을 의심해야하고 발뒤꿈치 아래, 바닥이 찌릿하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두 질환 모두 방치할 경우 만성 통증, 보행 문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초기부터 정확한 진단과 꾸준한 치료가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아킬레스건염을 '근건(筋腱) 손상' 또는 '습열(濕熱) 침입', '기혈허약으로 인한 경맥 불통'으로 해석한다. 치료는 손상된 기혈을 보하고, 염증을 가라앉히며, 막힌 경락을 소통시키는 데 중점을 둔다. 침 치료, 약침, 뜸 치료, 부항 등으로 염증과 통증을 완화시키며, 독활·우슬·강활·계지·당귀 등 근육과 인대를 강화하는 한약이 사용된다. 특히 오래된 만성 건염에는 '보간신(補肝腎)'과 '활혈화어(活血化瘀)' 작용이 있는 약재가 효과적이다.

'발뒤꿈치의 작은 통증'이라고 가볍게 넘기기 쉽지만, 아킬레스건염은 자칫 힘줄 파열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질환이다. 걷는 것조차 불편해지기 전에 조기에 관리하고, 무리한 움직임을 삼가는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이창준 대구 수월한방병원 수성점 원장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