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노래 들어봤어?"
때때로 누군가에게 추천 받은 음악 한 곡이 하루를 바꾸기도 한다. 김하나·황선우 작가의 '하와이 딜리버리'는 음악으로 엮인 4년의 시간을 한 권에 담았다. 2017년 봄부터 2021년 초까지, 두 사람은 하루 한 곡씩 서로에게 음악을 '배달'했다. 마치 가상의 칵테일 바 '하와이 딜리버리'에서 하루치 음료를 내어주듯, 선곡과 함께 짧은 이야기를 곁들였다.
그 결과 915곡, 약 60시간에 달하는 플레이리스트가 완성됐다. 계절과 날씨, 그날의 기분, 작가가 머물던 장소의 공기가 곡마다 묻어나며, 책은 이를 봄·여름·가을·겨울 네 장으로 나누어 365일의 사연과 함께 전한다. QR코드를 찍으면 곧바로 음악을 들을 수 있어, 종이책이 곧 하나의 플레이리스트가 된다.
두 작가는 처음에는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보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상대가 좋아할 법한 노래'를 찾게 됐다. 그렇게 '나'의 취향은 '우리'의 취향이 되었고, 선곡의 결은 더욱 다채로워졌다.
어린 시절 바닷가에서 들었던 팝, 청춘 시절의 록 발라드, 여행지에서 우연히 들은 재즈 한 곡까지 서로 다른 경험과 기억이 노래 속에서 만난다. 음악은 단지 배경음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대화임을 증명하듯 유머와 애정, 때로는 위로를 전한다. 2만2천원, 3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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