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이후 우울증을 앓아오던 소방대원이 실종된 지 8일째를 맞았으나, 경찰과 소방 당국은 여전히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
18일 인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소방 당국과 경찰은 소방관·경찰관 20여 명과 수색견을 동원해 A(30)씨의 실종 장소 인근을 수색했으나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했다. 당국은 지난 10일 A씨가 실종된 이후 9일 동안 총 290명을 투입해 방범카메라(CCTV) 영상을 확인하고, 하천과 산지 수색 등을 벌였지만 A씨의 흔적은 찾지 못했다.
A씨의 휴대전화는 남인천요금소 인근 도로 밑에서 버려진 채 발견됐다. 이 때문에 위치 추적도 어려운 상황이다. A씨는 지난 10일 오전 2시 30분쯤 남인천요금소를 빠져나온 뒤 차량을 갓길에 세운 채 자취를 감췄으며, 인천시 남동구 서창동 아파트가 마지막 행적지로 확인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실종 장소 근처인 남동구 운연동·서창동·장수동은 물론 인접 지역인 경기 시흥시 일대까지 수색 범위를 넓혀 작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소방 관계자는 "오늘도 실종 지역 주변을 탐문하고 버스정류장에 전단도 붙이는 등 A씨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A씨의 카드 결제 내역 등 '생활 반응'이 확인되지 않다 보니 특정 지역에 수색을 집중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A씨는 2022년 10월 이태원 참사 현장에 지원을 나간 후 그해 11월과 12월 4회에 걸친 우울증·불안 검사에서 수면 질 저하 등 진단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실종 직전에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메모를 남긴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이 확보한 A씨의 휴대전화에서도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의 메모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참사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사망하신 분들을 검은색 구역에서 놓는데 감당이 안 될 정도였다"며 "부모님은 제가 그 현장을 갔던 것만으로도 힘들어하시는데 희생자들의 부모님은 어떤 마음일까. '이게 진짜가 아니었으면'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조국 특사' 때문?…李대통령 지지율 51.1%, 취임 후 최저치
"함께 보실 분"…李대통령, 내일 영화 '독립군' 국민 동반 관람
'전교조 출신 첫 교육부 장관, 민변 출신 여가부 장관'…청문회 순탄할까?
윤준병 "조국 사면 이후 사람들 침묵을 '아빠찬스' 동의로 해석하는 건 잘못"
[속보]윤석열 "건강 안좋아…" 내란 우두머리 재판 5회 연속 불출석, 궐석재판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