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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편입 30년, 중심이 된 달성] ①대구 미래 먹거리 책임질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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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모빌리티·2차전지…대구의 변방 '첨단산업 심장부' 됐다
산단 8곳 기업 1천여개, 작년 생산액 16조4천억원
정부 국책사업 잇단 유치…산업선 개통 시너지 기대

2008년 12월, 대구테크노폴리스 착공 직전 달성군 현풍, 유가벌 전경. 매일신문DB.
2008년 12월, 대구테크노폴리스 착공 직전 달성군 현풍, 유가벌 전경. 매일신문DB.
2020년 10월, 마지막 4단계 준공을 앞둔 대구테크노폴리스 모습. 10년 새 달성군 현풍·유가읍은 상전벽해를 이뤘다. 매일신문DB.
2020년 10월, 마지막 4단계 준공을 앞둔 대구테크노폴리스 모습. 10년 새 달성군 현풍·유가읍은 상전벽해를 이뤘다. 매일신문DB.

올해 대구시 편입 30주년을 맞은 달성군의 발전상은 비약적이다. 편입 전인 1995년 4곳에 불과했던 산업단지는 30년 후 국가산업단지를 포함해 모두 8곳으로 늘어났다. 대구제2국가산단 등 대기하고 있는 국책사업도 다양하다.

과거 '대구의 변방'으로 불리던 달성군은 이제 대구의 '미래 첨단산업'을 책임질 지역 대표 지역으로 우뚝 섰다.

◆국책사업 유치로 빛나는 달성

달성군은 지난 2023년 주요 국책사업들을 유치하며 지역 산업의 전환기를 맞았다. 대구 미래 스마트기술 국가산업단지(제2국가산업단지) 유치 결정,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사업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모빌리티 모터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지정 등 희소식이 연달아 전해진 것이다.

이 중 제2국가산업단지는 지난 7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최종 통과했다. 대구시는 2009년 달성군 구지면 대구제1국가산단 지정 이후 16년 만에 두 번째로 확정된 국가산단 조성사업이다.

산단은 달성군 화원읍과 옥포읍 일대에 총 255만㎡ 규모로 들어선다.국비 약 1조8천억원이 투입되며, 산업단지계획 수립 등을 거쳐 2030년 완공 예정이다. 유치업종은 로봇·미래차 등 미래모빌리티 중심 제조업, 인공지능(AI) 등 지식서비스업이다.

유가읍 대구테크노폴리스에 들어서는 국가로봇테스트필드는 2023년 예타를 통과했다. 16만7천㎡ 규모의 국내 첫 대규모 로봇 실증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국내 로봇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로, 국내 업체 대다수가 중소기업인 만큼 국가로봇테스트필드와 같은 시제품 검증 공공인프라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가로봇테스트필드는 2027년 시범운영, 2028년 본격 운영될 예정이다. 달성군은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로봇테스트필드 내 로봇기업성장지원센터 건립에 20억원을 지원한다.

지난해에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실외이동로봇 성능 및 안정성 평가 기반구축' 공모에 대구시가 선정됐다. 배송 등을 위해 자율주행으로 운행할 수 있는 지능형 로봇인 실외이동로봇의 시험·평가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로봇테스트필드 사업과 연계해 로봇 기술개발과 상용화를 촉진할 수 있다.

구지면 대구제1국가산단, 논공읍·구지면 달성 1·2차산단, 현풍·유가읍 대구테크노폴리스 일대는 정부의 '모빌리티 모터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특화단지'로 최종 선정됐다.

대구 소부장 특화단지의 핵심분야는 자성소재, 구동모터, 제어기, 감속기 등 모터 핵심소재와 구동모듈 등이다. 특화단지는 7곳의 앵커기업(산업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기업)과 100여 곳의 중소·중견 협력기업 간 밸류체인을 형성한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글로벌 파운더리형 모터 산업 거점단지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은 2032년 하빈면 대평리 일원 약 27만8천㎡ 부지에 이전·개장한다. 대구시는 약 4천400억원을 들여 경매, 선별, 가공 등에 필요한 첨단 도매유통 시설을 건립한다. 올해 대구시가 국토교통부 주관 지역전략사업에 선정돼 하빈면 일원 그린벨트 해제 역시 속도를 내게 됐다.

달성군은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을 계기로 하빈면의 정주여건을 개선할 방침이다. 하빈 군도7호선(감문~대평) 도로 확장으로 교통 접근성을 높이고, 다사읍의 매곡119안전센터를 하빈면으로 이전해 안전한 시설 운영을 돕는다.

이 같은 국책사업의 연이은 유치는 달성지역 8개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관련 기업·기관이 모여 있는 점이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1995년 4곳뿐이던 달성군 내 산업단지는 8곳으로 늘어났다. 올해 기준 달성군 내 산업단지의 기업체는 1천100여 곳에 이른다.

2차전지 양극재 생산업체 '엘앤에프', 인쇄회로기판(PCB) 등을 생산하는 '이수페타시스', 우크라이나 등 해외시장까지 개척 중인 농기계 생산 업체 '대동' 등 대구 대표 기업들이 포진해 있다.

지난해 달성군 내 산업단지의 생산액은 약 16조4천억원, 대구시 전체 산업단지 생산액의 절반에 가까운 약 45%를 차지한다. 같은 기간 수출액은 약 59억 달러로, 대구시 전체 수출액의 66%를 점유했다.

◆교통 인프라·정주여건 개선, 산업 파급력 확대

달성군은 대구제2국가산단 등 국책사업 유치에 따라 지역 교통인프라 및 배후지 개발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달성군이 지난해 3월 대구시에 제안해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인 도시철도 1호선 월배·안심차량기지의 달성군 통합 이전이 대표적인 예다. 차량기지 이전과 함께 도시철도 1호선을 옥포읍까지 연장하고, 달성군에 역사 2곳을 신설한다는 구상이다.

철도는 향후 제2국가산단까지 연결된다. 산단 조성으로 인한 유동인구 유입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도시철도 연장이 꼭 필요하다는 평가다. 이를 통해 근로자 편의를 증진하는 것은 물론, 교통정체를 줄여 주민들의 불편도 예방할 수 있다. 생활권역 역시 옥포읍으로 확장될 전망이다.

여기에 달성군을 관통하는 대구산업선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대구산업선은 서대구역에서 구지면 대구제1국가산단까지 이어지는 총 36.4km의 철도다. 국토부는 사업비 약 1조5천억원을 투입해 2030년 완공한다.

총 9개 역이 신설되며, ▷서재세천 ▷설화명곡 ▷달성군청 ▷달성1차산업단지 ▷대구테크노폴리스 ▷대구국가산단 등 6개 역이 달성군에 있다.

달성군 관계자는 "산업단지들을 촘촘히 연결하는 철도망 구축은 달성군 지역경제 활성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대구권 광역철도와 기존 도시철도의 연계도 강화된다"고 말했다.

화원읍 대구교도소 후적지에는 2030년까지 전국적인 수준의 문화복합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달성군은 교도소 후적지에 1천 석 이상의 전문공연장과 미술전시관 등을 만들 방침을 세웠다.

◆산단·중소기업 지원, 산업 뿌리 키운다

달성군은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자금난 해소와 근로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 경제의 기반이 튼튼할 때 신규 산업단지 유치 등 대형 사업도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중소기업 경영안정자금 이차보전 지원사업'은 달성군이 올해 대구시 구·군 최초로 시행한 신사업이다. 운영 규모는 총 600억원이다. 기업당 최대 3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며, 연 3%의 이자를 달성군이 1년 간 지원한다. 상반기에는 106개 기업이 신청해 299억원이 조기에 소진됐다.

'기술 중소기업 육성 기술특례 보증'도 병행해 진행 중이다. 대구시에서 최초로 이뤄지는 사업으로,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기획됐다. 달성군은 협약을 맺은 기술보증기금에 10억원을 출연하고, 기술보증기금은 이를 바탕으로 150억원 규모의 특례보증을 시행한다.

대구신용보증재단을 통해 시행하는 '소상공인 대상 특례보증 사업'은 ▷2023년 출연금 13억원, 보증금액 130억원 ▷2024년 출연금 10억원, 보증금액 110억원 ▷2025년 출연금 10억원, 보증금액 120억원 등 3년 연속 대구시 구·군 최대 출연금을 기록했다.

2021년부터 지역 중소기업의 제품 홍보 및 판로 개척을 위한 전시회·박람회 참가비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대구시 구·군 최초로 해외 전시회 지원 내용도 추가했다.

중소기업 기숙사 임차비 지원도 확대했다. 원룸, 아파트 등을 임차해 45세 이하 근로자에게 기숙사로 제공하는 기업은 근로자 1인당 월 최대 30만원까지, 기업당 최대 5명까지 지원을 받는다.

달성군은 지난해부터 대구시 구·군 중 처음으로 외국인 근로자도 대상에 포함했다. 올해는 27개 기업에서 외국인 포함 62명의 근로자가 혜택을 보고 있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달성군은 대구 산업경제의 중심지로, 기업의 성장과 군민의 고용안정을 함께 이루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특히 9월 1일 본격 운영에 들어간 '기업+일자리지원센터'는 기업과 구직자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내고, 더 많은 일자리 기회를 창출하는 혁신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작 지원 : 달성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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