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FC, 역대 최다인 '16경기 무승' 굴욕…제주SK와 2대 2

우세한 경기 펼치면서도 아쉽게 비겨…사실상 K리그1 잔류 물 건너가
소방수 기대 김병수 감독 11경기 무승…현 사태 첵임서 자유롭지 못해

23일 제주SK FC와의 홈 경기에서 후반 동점골을 터뜨리고 있는 세징야. 대구FC 제공
23일 제주SK FC와의 홈 경기에서 후반 동점골을 터뜨리고 있는 세징야. 대구FC 제공

'이렇게나 안 풀릴 수가 있을까.'

대구FC가 반드시 이겨야 할 제주SK FC와 비겼다. 이로써 결국 역대 최다 무승 기록인 '16경기 무승'(2009년 작성)과 타이를 이뤘다. 사실상 내년 시즌 K리그1 잔류도 물 건너갔다.

대구는 23일 오후 7시 대구iM뱅크PARK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7라운드 홈경기에서 제주와 2대 2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최근 16경기(6무 10패)에서 한 차례도 이기지 못하는 졸전을 거듭하면서 2009년 기록한 역대 최다 무승 기록과 타이를 이루는 굴욕도 떠안았다.

구단은 지난 1일 올 시즌 극심한 성적 부진을 이유로 '조광래 대표의 올 시즌 종료 후 사퇴' 등을 포함한 쇄신 조치를 발표했다. 팬들은 이를 계기로 팀의 분위기 반전을 기대했지만, 이후 경기에서도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면서 실망감은 절망감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팀의 위기에서 구해줄 소방수 역할로 기대를 모았던 김병수 감독조차 지휘봉을 잡은 뒤 11경기째(5무 6패) 승리를 얻지 못하면서 팬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대구는 이날 같은 강등권인 제주와의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 했다. 내용 측면에서도 충분히 이기고도 남을 경기였다. 대구와 제주의 슈팅수 18대 12, 볼점유율(%) 57대 43 등 전반적으로 우세한 경기를 선보였다. 전방부터 강한 압박을 펼치며 제주를 몰아부치면서 여러차례 절호의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결국 빈약한 골결정력과 수비 집중력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 이날도 후반 동점골을 터뜨린 세징야만 빛나는 경기로 끝나 안타까움만 남겼다.

대구가 승부를 우세하게 몰고 갔지만, 선제골은 제주의 몫이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제주 김륜성이 한태희 골키퍼의 머리쪽을 노리는 과감한 왼발 슈팅으로 대구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곧바로 반격에 나선 대구는 후반 5분 세트피스 혼전 상황에서 제주의 유리 조나탄의 자책골에 힘입어 경기를 1대 1 원점으로 돌렸다.

안도하기도 잠시, 후반 8분 자책골의 주인공인 유리 조나탄이 헤더골을 터뜨렸다. 이 과장에서 한태희 골키퍼의 판단 미스가 아쉬움을 줬다. 대구는 올 시즌 내내 수비의 마지막 보루인 골키퍼들이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골키퍼들이 보이지 않은 실책을 끊임없이 범하면서 승부가 어렵게 흐르는 경기가 많았다. 수비수들이 상대 공격수에게 수시로 공간을 허용하는 데다 골키퍼마저 불안감을 주면서 대구 수비가 무너진 것이다.

다행히 5분만에 대구는 반격에 성공했다. 역시나 세징야였다. 후반 10분 정치인의 스루패스를 받은 세징야가 몸을 뒤틀며 어렵사리 동점 헤더골을 만들어냈다. 이후 박대훈이 골키퍼와 1대 1 상황에서 역전골을 터뜨릴 천금같은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한 공이 골키퍼 발에 걸리면서 땅을 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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