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위] "교육·의료·경제 등 정책 조명…지역민 현실 담은 언론 보도"

매일신문 24기 독자위원회 6차 회의
교육 정책이 바뀌며 학교 현장의 혼란스러운 현실을 요약
재난 피해자들의 '이후'를 기록하는 보도의 가치와 필요성 강조

26일 매일신문사 회의실에서 24기 독자위원회 6차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김세연 기자
26일 매일신문사 회의실에서 24기 독자위원회 6차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김세연 기자

매일신문 제24기 독자위원회의 6차 회의가 지난 26일 매일신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참석한 독자위원들은 8월 한 달 간 보도된 주요 기사들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며, 지역 현안에 대한 심층 보도 강화와 언론의 균형 있는 시각, 사회적 책임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특히 지역경제 활성화, 교육정책의 혼란, 산업재해 예방, 인구유입 정책 등 다양한 현안과 보도 방향에 대해 활발한 논의가 이뤄졌다.

또한 위원들은 시기적절한 보도와 지역 현안을 세밀하게 다룬 기사들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사진 활용이나 후속 보도 강화 등 개선이 필요한 부분도 함께 짚었다.

그러면서 언론이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더욱 충실히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온·오프라인에 게재된 기사에 대해 가감없이 의견을 개진하며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고종섭 위원
고종섭 위원

◆고종섭 위원(중소기업중앙회 대구지역본부장)

6일 자 1면 '李정부 2개월, 기업 옥죄는 法 12건' 기사에서는 최근 여당과 정부가 기업 규제 관련 법안을 잇따라 처리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특히 노란봉투법과 2차 상법 개정안, 주 4.5일제 근무, 정년 연장 등 기업 활동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법안들이 상정·처리될 예정이며, 한미 관세 협상에 따른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 50% 관세 부과 등으로 국내 기업이 이중고에 직면한 상황을 강조했다. 언론이 기업 현실을 정확히 조명하고 정부와 정치권에 문제 의식을 전달할 필요가 있다.

김민정 위원
김민정 위원

◆김민정 위원(변호사)

성주군의 '임산부 배려 할인' 제도(8월 23일)는 인구 소멸 위기 속에서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도시"로의 변화를 기대하게 했고, 재난 피해자 21명의 목소리를 담은 '재난 지나간 자리, 남겨진 사람들 여전히 '악몽''(8월 21일) 기사는 공감과 실효적 대책의 필요성을 일깨웠다.

같은 날 보도된 ''인성이 성적보다 중요' 특별 장학금'은 따뜻한 마음을 기준으로 한 장학생 선발이 학생들에게 새로운 가치 기준을 제시했다. 또 '구미 농촌에 울려 퍼진 안전의 소리'(8월 20일)는 무선재난방송장비 설치가 농촌 어르신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됐다.

마정호 위원
마정호 위원

◆마정호 위원(한국부동산원 경영지원실장)

8월 6일 14면 '강남 겨냥 6·27 대출 규제, 되레 지방에 충격' 기사에서는 정부의 대출 규제가 지방 부동산 시장에 더 큰 타격을 준다는 점을 정확히 분석했다. 다만 지역 내 세부적 양극화 문제까지 다뤘다면 보다 심층적인 기사가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8월 18일 16면 '프린터 등장에… '카공족 제한' 스타벅스' 기사에서는 카페 학습 문화와 운영 측 입장을 균형 있게 다뤘다. 시간 제한이나 테이크아웃 할인 등 실질적 개선책까지 함께 제시했다면 보다 완결성 있는 기사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8월 20일 14면 '대미 자동차 수출 올들어 5개월 연속 감소' 는 제목이 경제 상황을 오해하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럽·아시아 수출 증가를 강조하고 대미 수출 감소를 작은 글씨로 표현하는 방식이 적절했을 것으로 보인다.

박순진 위원
박순진 위원

◆박순진 위원장(대구대학교 총장)

최근 2주간 매일신문 1면 톱뉴스를 보면, 정파적 쟁점과 사회적 논란 중심으로 선정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미국 등 국제 정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국내 정파 갈등 등 다양한 뉴스가 쏟아지고 있음에도, 국제 뉴스 비중은 낮고 대구·경북 지역 주요 현안이나 광복 80주년과 같은 의미 있는 사건은 톱뉴스로 잘 다뤄지지 않았다. 헤드라인은 짧게 서술돼 기사 논조나 내용을 파악하기 어려우며, 정파적 이해가 걸린 사안에서는 균형감이 떨어진다.

사진 활용에서도 아쉬움이 크다. 1면 사진 대부분이 관공서나 정당 보도자료 기반이거나 반복적인 소재로 구성돼 있어 현장감이 부족하다. 폭우, 가뭄, 물놀이 등 계절·사회적 현장을 반영한 사진도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조선일보와 영남일보는 다양한 주제와 지역 현안을 1면에 알기 쉽게 보여주고 기자가 직접 찍은 생생한 현장 사진을 적극 활용한 점과 대비된다. 임팩트 있는 헤드라인 작성과 현장 사진 활용, 지역 현안 반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배진석 위원
배진석 위원

◆배진석 위원(경북대학교 대외협력처장)

8월 22일자 '매년 태풍·장마철 되면 마음 먹먹…추모관 찾아 눈물 쏟아내'는 기획 '재난 이후, 끝나지 않은 고통'의 1편으로, 태풍 힌남노로 가족을 잃은 유족의 아픔을 생생하게 전한다. 사건 당시와 이후의 삶을 유족의 육성으로 담아 재난을 단발 사건이 아닌 현재진행형의 일상과 기억 문제로 보여주며, 6편으로 이어지는 기획은 외면되기 쉬운 '이후'를 끝까지 기록하는 지역 언론의 역할을 드러낸다.

8월 15일자 '배에서 뛰어나온 탐방객, 태극기 들고 환호할 때 벅찬 감동'은 독도경비대와 관리요원의 묵묵한 헌신과 현장 이야기를 전했다. 독도의 정치적·법적 의미를 넘어 그 땅을 지키는 이들의 땀과 헌신을 부각하고 오늘의 기록을 통해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자부심을 다음 세대에 전한다.

변부경 위원
변부경 위원

◆변부경 위원(대구시교육청 장학관)

8월 7일자 '백년지대계' 교육정책 관련 기사와 8월 13일 사설은 새 정부의 잦은 교육정책 변경이 학교 현장에 혼란과 사회적 갈등을 초래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AI 디지털 교과서 지위 변경 등으로 2학기를 앞둔 학교 현장에서는 혼란과 불안이 예상되며 기사와 사설은 교육 정책의 연속성과 독립성 확보의 중요성을 잘 전달했다.

수능 관련 기사들은 수험생과 가족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2026학년도 수능을 백일 앞둔 시점에 영역별 학습 방법, 모의고사 활용, 건강 관리 등 구체적 전략과 온라인 원서 작성 방법을 안내했다.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유익한 정보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성태문 위원
성태문 위원

◆성태문 위원(iM금융지주 부사장)

8월 6일자 '민생쿠폰+온누리상품권 환급 전통시장 모처럼 웃음꽃 폈다'는 정부의 소비쿠폰과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로 전통시장에 활기가 돌아온 모습을 생생하게 전했다. 참여 방법과 환급 금액 등 실질적 정보까지 소개하며, 소상공인들의 희망적인 인터뷰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보여주었다.

8월 11일자 '청송 산불 피해 농민들 절규'는 산불 이후 5개월이 지났음에도 피해 주민들의 고통과 법적 보상 부재 문제를 집중 조명했다. 피해 사례와 농산물 손실, 피해보상 노력의 한계를 담아 특별법 제정 필요성을 전달하며 후속 보도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8월 14일자 '교과서 속 작품 간송미술관에 다 있네'는 간송미술관을 가족 단위 관람객 관점에서 소개하며, 전시 작품 의미와 역사, 운영 정보, 관람료 및 할인 정보를 상세히 안내했다. 지역민과 타 지역 관광객 모두에게 문화적 자부심과 정보를 제공한 기사였다.

이종목 위원
이종목 위원

◆이종목 위원(이종목신경과의원 원장)

7·8월 의료 보도는 전공의·의대생 복귀 기사 중심으로 충실히 다뤄졌다. 특히 '역대급 폭염, 온열질환자 2천명 넘어'와 '대구서 올해 첫 SFTS 사망자 발생' 보도는 시기 적절해 독자 경각심을 높였다는 면에서 긍정적 평가된다. 예방 가능한 온열질환과 진단이 까다로운 SFTS 모두 여름철 주의가 필요한 질환으로, 앞으로도 시기별 발생 질환을 신속히 보도해줄 것을 당부한다.

장민철 위원
장민철 위원

◆장민철 위원(대구쪽방상담소 소장)

최근 건설현장 사고 증가 속에서 8월 13일자 15면 '에어백 안전조끼' 기사는 현장 노동자 안전 문제에 접근하며 지역 기업의 혁신적 안전장비를 소개한 점이 의미 있었다.

8월 14일자 13면 보도는 안동시 인구유입 정책을 주거·양육·복지·일자리 통합 접근과 대학생 학비 지원 사례를 통해 상세히 다루며, 지방대학 소멸 문제 대응과 타지역 시사점을 제공했다.

같은 날 1면·4면 RE100 산업단지 조성 보도는 포항·구미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와 기대 효과를 조명하며, 지역사회의 단합과 긍정적 변화를 이끌 수 있는 기회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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