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필수 인프라인 데이터센터 시장이 급속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초고다층 인쇄회로기판(PCB) 분야 글로벌 시장 1위 기업 이수페타시스는 대구를 기반으로 성장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다. 첨단 산업 전환을 주도하는 AI 반도체 밸류체인(가치사슬)의 한 축을 담당하는 이수페타시스에 산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기술력 축적과 도약
이수페타시스는 시대의 변화에 맞춰 선제적 투자와 발 빠른 대응으로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
회사는 1972년 설립돼 초창기 무역업에 주력하다가 1980년대 후반 PCB 제조업에 뛰어들어 기술력을 축적해왔다. 전자기기 보급 확산에 필수적인 PCB 시장의 잠재력을 주목한 것이다. 이후 LCD, 휴대전화용 PCB 등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2000년대에는 통신 네트워크 장비에 활용되는 고다층 PCB를 개발·양산하기 시작했다. 세계 정상급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했고 거래량도 꾸준히 늘었다. 이 과정에서 확보한 기술력은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AI 가속기용 PCB 분야 선점의 원동력이 됐다.
특히 2022년 챗GPT 등장은 전환점이 됐다. AI 인프라 투자가 본격화됐고 PCB 수요도 이전과 비교하기 힘든 수준으로 급증했다. 데이터센터 관련 PCB 매출 비중은 20% 안팎을 유지했으나 지난해 기준 70%를 넘어섰다. 이는 시장 규모 확대의 결과로, 다른 분야의 매출도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도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18층 이상 초고다층 PCB 시장에서 매출 기준 글로벌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대만, 미국 등 주요국 경쟁사와 비교해도 독보적인 성과다.
글로벌 빅테크 고객사와의 협업을 통해 차세대 신제품 개발 단계부터 참여하면서 '가장 먼저 찾는 PCB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 장기간 기술력과 품질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한 결과다. 아울러 공급망 리스크 최소화를 위해 협력사와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고성능 AI 구현을 위한 데이터센터 투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적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차세대 제품을 위한 연구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제조 공정이 복잡해지는 만큼 고난도 기술을 요구하는 데, 이에 대응한 선제적 투자도 시행 중이다.

◆미래 비전과 지역 상생
이수페타시스는 지속가능 경영 전략과 지역 상생에도 힘쓰고 있다.
회사는 ESG 경영 표준을 주도하는 RBA(Responsible Business Alliance) 회원사로 매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아울러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는 '넷 제로(Net Zero)' 목표 달성을 위해 태양광 설비, 업무용 차량의 전기차 전환, 자원순환 체계 강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ISO14001을 기반으로 자원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폐기물, 오염물질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현재 대구시와 협력해 3천억 원 규모의 5공장 신축 투자도 진행 중이다. 신공장은 2027년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본사를 중심으로 한 연구·생산 단지는 대구를 대표하는 첨단 제조 인프라가 될 전망이다. 대구 본사는 원자재 관리부터 연구소, 대량 양산 공장은 물론 복지관을 아우르는 종합 단지로 형성돼 있다.
이 외에도 매년 지역 채용박람회에 참여해 지역 인재 고용을 확대하고 있으며, 대구시 고용친화기업으로도 선정된 바 있다. 산학협력을 강화해 지역 대학 인재들과의 연구개발 생태계를 구축하는 한편, 봉사·사회공헌 활동도 이어오고 있다.
이수페타시스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는 동시에 대구를 기반으로 한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을 실현하겠다는 방침이다.
오욱현 이수페타시스 부사장(공장장)은 "고객사들과 초기 개발 단계부터 의견을 주고받으며 긴밀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장기간 기술력은 물론 대응력을 통해 '믿을 수 있는 동반자'임을 증명해왔다. 이런 신뢰가 지금의 성장을 만든 핵심 요인"이라며 "임직원 모두 AI 기술 발전의 최전선에 서있다는 자부심도 크다" 했다.
오 부사장은 "급변하는 환경 속 치열한 경쟁을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구성원들의 노고 덕이다. 관심과 성원을 보내준 대구시와 시민들께도 감사를 표하고 싶다. 지역 인재 채용을 확대하고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며 "자부심을 갖고 다닐 수 있는 회사, 다니고 싶은 자랑스러운 회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댓글 많은 뉴스
李대통령 국정 지지도 48.3%…50%선 '붕괴'
국민의힘 새 대표에 장동혁…"이재명 정권 끌어내리겠다"
송언석 "'文 혼밥외교' 뛰어넘는 홀대…한미정상회담, 역대급 참사"
장동혁 "尹면회 약속 지킬 것"…"당 분열 몰고 가는분들엔 결단 필요"
정청래 "국힘, 정상회담 평가절하 이해 안돼…나라 망치라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