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구 전역에 내린 폭우로 대구염색산업단지(이하 염색산단) 인근 하수관로의 물 일부가 정수되지 못하고 금호강으로 흘러간 사실이 확인됐다. 올해 초 폐수 유출 사고가 이어진 곳의 하수가 정수작업 없이 방류되면서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대구시와 서구청 등에 따르면 하루 새 61.7㎜ 비가 내린 지난 9일 염색산단 하수관로 인근 하수는 폭우로 물이 불어나면서 일부가 정수 처리를 하지 못한 채 금호강으로 직행했다.
이곳 하수관로에서 나오는 생활하수는 평소 달서천 사업소로 이동해 정수 과정을 거친다. 올해 초 잇단 유출로 논란이 됐던 폐수도 결국 이곳으로 흘러간 뒤 정화됐다.
사업소로 유입되는 물이 많아질 경우, 넘치는 하수는 인근 염색산단 완충저류시설로 흘러간다. 완충저류시설은 넘친 물을 모아둔 뒤 다시 하수처리장으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문제는 9일 폭우로 수량이 완충저류시설 용량까지 넘어서면서 발생했다. 결국 일부 하수는 둑을 넘어 금호강으로 흘러갔다.
이처럼 폭우로 정수 기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사례는 올해만 7차례에 달한다. 앞서 하루 새 100㎜에 가까운 비가 내리면서 노곡동이 침수됐던 7월 17일의 경우 3일 내내 물이 넘쳤던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비가 많이 와 처리 용량을 넘어설 경우, 하수를 정화 없이 하천으로 흘리는 것은 법상으로 문제가 없어 별다른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주민들은 해당 하수관로의 경우 폐수 유출 사고가 잇따랐던 만큼, 하수가 하천으로 그대로 유출돼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조용기 대구악취방지시민연대 공동대표는 "비가 많이 올 때마다 하수가 하천으로 직행하는데 그날 폐수가 유출되면 그대로 금호강에 유출될 수밖에 없다"며 "최근 이상기후로 극한 호우가 잦아지는 상황에서 하수 유출도 더 자주 발생할텐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사업소가 일정한 용량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하수와 빗물을 분리해 처리할 수 있는 시설 개선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해당 구역은 2035년 이후 우수와 하수가 완전히 분리될 예정"이라며 "다만 하수와 우수 분리 공사와 별개로 하수관로에 폐수가 유출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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