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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美구금사태에 "안타깝고 화 나…동맹에 합당한 처사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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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1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백주년기념삼성관 국제원격회의실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1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백주년기념삼성관 국제원격회의실에서 '트럼프 2.0 시대 : 지정학·지경학 안보와 글로벌 질서의 대전환'을 주제로 열린 제3차 공동 심포지엄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미국 조지아주에서 벌어진 한국인 노동자 구금 사태와 관련해 "동맹에 대한 합당한 처사가 아니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11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트럼프 2.0 시대: 지정학·지경학 안보와 글로벌 질서의 대전환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이번 단속이 사전 통보 없이 이뤄진 것으로 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노동자들이) 내일 귀국한다고 알고 있다"며 "안타깝고 화가 나는 심정이다. 한미 동맹을 우려할 만한 일은 아니겠지만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한미 당국이 선제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발언은 국제 정세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하려면 한국이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한일관계를 증진해야 한다고 주장하던 가운데 나왔다.

반 전 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1기 때보다 더욱 강경한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고 있다"며 "이는 우선주의를 넘어 사실상 미국 일방주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이에 대응해 자국 중심의 새로운 국제 질서를 구축하며 북·중·러 3국 간 밀착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미동맹은 우리 외교 안보의 중심축이자,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성공한 동맹"이라며 한미동맹이 흔들리면 외교 안보 정책 전반이 흔들리고 다른 나라와의 전략적 외교에도 균열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일 관계는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일 안보 공조도 한일 관계에 큰 영향을 받는다"며 "과거 역사는 있는 그대로 직시하되, 그 과거에 사로잡혀 미래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구금된 한국인 노동자들은 이날 풀려났다. 이들은 이날 미 조지아주 포크스턴에 있는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에서 나와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으로 이동한 후 오는 12일 전세기편으로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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