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환동해컵&원동컵 국제요트대회가 14일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특설무대에서 열린 폐막식과 시상식을 끝으로 사흘간의 항해를 마무리했다.
지난 12일부터 펼쳐진 이번 대회는 매일신문사가 주최하고 경북요트협회가 주관한 국제 해양스포츠 행사이다.
포항 앞바다를 배경으로 세계 요트인들이 모여 기량을 겨루며 해양도시 포항의 위상을 전세계에 알리는 자리이기도 하다.
올해 대회에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러시아, 인도 등 10여개국에서 40여개팀, 2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했다.
◆해양스포츠 매력 한껏 알려
대회는 한국 포항에서 준비한 환동해컵과 중국 칭다오에서 주최·주관하는 원동컵으로 나눠 치러졌다. 두 도시는 지난해 업무협약(MOU)을 맺고 포항에서 대회를 함께 치르고 있다.
먼저 환동해컵은 킬보트인 J24·J70과 딩기요트인 LDC2000(일반부·선수부)를 활용해 포항 영일만해수욕장 인근 바다를 가르며 치열한 레이스를 펼쳤다.
중국 칭다오의 원동컵 국제요트대회는 칭다오에서 출발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경북 포항 등을 거쳐 오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바다 위 마라톤'이다.
원동컵은 국경을 넘나드는 오프쇼어(먼바다 항해)와 각 도시에서 펼쳐지는 인쇼어(연근해 항해)로 나눠 펼쳐지며, 이 중 인쇼어 경기를 경북 포항에서 환동해컵과 함께 치른다.
특히, 이번에는 대회 개최에 앞서 지난 11일 짱아이민 전 칭다오 부시장 등 중국 사절단이 미리 입국해 장상길 포항시부시장과 양 도시 간의 우호 협력을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국제요트대회 공동 진행을 계기로 지난해부터 청소년 해양레포츠선수단 견학 프로그램, 정기 크루즈 노선 협의, 문화관광분야 MOU 등 양 도시 간 해양레저스포츠 인프라를 공유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다방면으로 교류 분야를 확대하기로 약속했다.
짱아이민 칭다오올림픽요트도시발전촉진회 상무부회장(전 칭다오 부시장)은 "지난 8일 저녁에 입국해 포항 이곳저곳을 둘러봤는데 너무나 아름다운 도시라 생각했다. 포항과 칭다오 모두 해양도시라는 공통점이 있으며, 서로의 강점을 가지고 협력할 사업이 많을 것이라 기대한다"면서 "칭다오와 포항시가 자매결연 등 더욱 특별한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돕고, 요트로 맺은 인연이 발전해 양 도시 간의 상생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상권에 활기
14일 열린 시상식에서는 시상식에서는 종목별 우승팀에 트로피와 메달이 수여됐다.
J70 클래스에서는 1위 충청남도팀, 2위 평택A팀, 3위 여수시청팀이 안정적인 항해와 전략적인 기동으로 트로피를 차지해 큰 박수를 받았다.
J24 종목에서는 1위 팀처용, 2위 SUMMER SANTA팀, 3위 루돌프24팀이 강한 바람을 타고 시원한 레이스를 선보이며 순위에 올랐다.
LDC2000 선수부는 ▷1위 TEAM LEE ▷2위 강릉해양스포츠팜팀 ▷3위 장인팀이, LDC2000 일반부는 ▷TONGSOO팀 ▷2위 가출아빠팀 ▷3위 BLUEWIND팀이 각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또 원동컵 인쇼어 레이스는 ▷1위 Team Seven Feet ▷2위 Team 212 ▷3위 International Women's Team이 완벽한 팀워크와 체력으로 트로피를 차지했다.
저마다 선수들은 시상대에서 국기를 흔들며 환호했고, 관람객들은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대회 기간 동안 영일대해수욕장과 포항운하 일대에서는 시민과 관광객을 위한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RC 요트 체험과 수상안전 캠페인, 해양레저용품 전시회 등이 열려 해양스포츠의 매력을 한껏 알렸다.
이번 대회는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대회 기간 국내외 선수단은 호미곶 해맞이광장, 구룡포 일본인가옥거리 등 포항의 주요 관광지에서 전통과 문화가 공존하는 포항의 매력을 흠뻑 즐기며 지역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향후 대회 규모를 더욱 확대해 환동해권을 아우르는 대표 해양레저 축제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폐막식의 마지막 순서로는 모든 참가 선수들이 모여 해변에서 피자와 맥주를 즐기며 내년 경기를 기약하는 축제가 펼쳐졌다.
김창수 경북요트협회장은 "선수단과 시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진 국제요트대회 현장은 아쉬움과 기대가 교차하는 감동적인 장면으로 채워졌다"면서 "영일대해수욕장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열정과 도전, 바다를 향한 꿈은 포항이 지향하는 '해양레저도시'의 청사진을 더욱 선명히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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