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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최고 중심 타선'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과 디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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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부진했던 구자욱, 제 모습 찾아
구자욱, "팬과 함께 가을야구 할 것"
디아즈, 홈런과 타점 부문 단연 1위
50홈런·시즌 최다 타점 고지도 눈앞

삼성 라이온즈의 3, 4번 타자 구자욱과 르윈 디아즈.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3, 4번 타자 구자욱과 르윈 디아즈. 삼성 제공

전통적으로 화력이 강하다. 삼성 라이온즈가 올 시즌에도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프로야구 2025시즌 최고로 꼽히는 중심 타선을 보유한 덕분이다. 삼성의 3, 4번 타자 구자욱과 르윈 디아즈가 그들이다.

구자욱은 삼성의 상징. 대구고 출신으로 이른바 '로컬 보이'인 데다 말투에서도 대구 사투리가 짙게 묻어난다. 물론 이것만으론 팀의 얼굴이 되기 어렵다. 실력이 구자욱의 존재 가치를 증명한다. 2015년부터 11시즌(17일 경기 전 기준) 통산 타율이 0.318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 삼성 제공

구자욱은 지난해 맹위를 떨쳤다. 타율 0.343(169안타) 33홈런 115타점을 기록했다. 삼성이 정규시즌 2위에 오를 수 있었던 데는 주장 구자욱의 힘이 컸다.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없었다면 2024시즌 최우수선수(MVP)는 구자욱의 몫이 될 수 있을 정도였다.

이젠 꽃길만 걸을 것 같았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 부진을 거듭했다. 5월까지 타율이 0.249에 그쳤다. 지난해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 도중 무릎 부상을 당한 여파라는 분석이 나왔다. 재활에 집중하느라 훈련량이 모자랐다는 얘기.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이 16일 대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 6회말 동점을 만드는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1루에서 포효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이 16일 대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 6회말 동점을 만드는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1루에서 포효하고 있다. 삼성 제공

주장이라 부담이 더 컸다. 팀 성적마저 오르락내리락하면서 그의 부진에 더 시선이 쏠렸다. 그래도 박진만 감독은 구자욱을 믿었다. 1군에서 제외하지 않았다. 박 감독은 "클래스(수준)가 있는 선수다. 시즌이 끝나면 구자욱다운 기록에 도달해 있을 것"이라고 했다.

6월부터 힘을 내기 시작했다. 어느새 이름에 걸맞는 수준으로 기록을 끌어올렸다. 현재(17일 경기 전 기준) 성적은 타율 0.321 18홈런 88타점. 16일 대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2타수 2안타 2볼넷 2타점으로 팀이 7대5로 이기는 데 앞장섰다.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과 르윈 디아즈.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과 르윈 디아즈. 삼성 제공

구자욱은 "스트레스가 많아 머리가 빠지고 흰머리도 난다"면서도 "팀 분위기가 아주 좋다. 어린 선수들에게 재미있게, 과감하게 하라고 얘기한다. 야구장을 가득 메워주시는 팬들과 함께 가을야구에 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 남은 경기에 다 쏟아부을 것"이라고 했다.

디아즈도 올 시즌 출발이 좋지 않았다. 지난 시즌 후반 삼성 유니폼을 입은 뒤 좋은 활약을 이어가 재계약했지만 시즌 개막 후 주춤했다. 3월 타율은 0.226. 대체 외국인 타자 얘기까지 나왔다. 하지만 박 감독의 격려 속에 4월 이후 비상하기 시작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르윈 디아즈.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르윈 디아즈. 삼성 제공

16일 디아즈는 3대3으로 맞선 6회말 결승 3점포를 터뜨렸다. 이날 경기 결과를 더해 시즌 성적은 타율 0.300(154안타) 47홈런 139타점. 홈런과 타점은 단연 리그 1위다. 남은 경기에서 홈런과 타점 부문에서 모두 새로운 역사를 쓸 수도 있다.

일단 50홈런 고지가 눈앞이다. 한 시즌 50홈런을 돌파한 선수는 이승엽(1999년 54개, 2003년 56개)과 심정수(2003년 53개), 박병호(2014년 52개, 2015년 53개)뿐이다. 또 외국인 선수 한 시즌 최다 홈런(2015년 야마이코 나바로 48개) 기록과는 1개 차다.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이 홈런을 치고 덕아웃으로 들어온 르윈 디아즈를 격하게 환영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이 홈런을 치고 덕아웃으로 들어온 르윈 디아즈를 격하게 환영하고 있다. 삼성 제공

디아즈는 16일 4타점을 쓸어담았다. 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타점 기록(2015년 박병호 146타점)에 다다를 때까지 7타점 남았다. 외국인 선수 최고 기록(2015년 에릭 테임즈 140타점)까진 단 1타점. 디아즈가 KBO리그에 새 역사를 쓸 태세다.

디아즈는 "기록에 대해 알고는 있다. 하지만 그걸 생각하는 순간 타석에서 마음이 급해질 것 같아 의식하지 않으려고 한다. 좋은 공을 놓치지 말고 인플레이 타구로 만들자는 생각만 한다"며 "팬들이 항상 야구장을 많이 찾아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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