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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에서 수도권으로 20년간 18만5천명 순유출…청년층 82%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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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15만6천명·경북 9만9천명 각각 유출
비수도권 중 부산 이어 두 번째 규모

전출 시도별 청년층 수도권 순이동, 2004, 2014, 2024. 2025.9.17. 통계청 제공
전출 시도별 청년층 수도권 순이동, 2004, 2014, 2024. 2025.9.17. 통계청 제공

지난 20년간 대구경북에서 수도권으로 순유출된 인구가 총 18만5천233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수도권 14개 광역시·도 중 부산(23만7천명) 다음으로 많은 규모다. 특히 이들 중 82%가 청년층으로 조사돼 지역 인재 유출이 심각한 상황임을 보여준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최근 20년간 수도권 인구이동' 자료에 따르면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대구에서 수도권으로 순유출된 인구는 15만6천235명, 경북에서는 9만8천998명을 기록했다. 대구의 경우 지난달 말 기준 전체 인구(주민등록 기준 238만명) 중 6.6%에 해당하는 규모다. 경북은 전체 인구(259만명) 중 3.8%를 차지한다.

대구에서는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단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매년 수도권으로 인구가 순유출됐다. 경북도 2004년과 2007년을 제외하고는 모든 해에서 순유출을 기록했다. 대구는 2004년 1만2천432명이 순유출된 이후 2013년 6천99명까지 감소했다가 다시 증가해 2024년 7천818명을 기록했다. 경북은 2004년 1만7천839명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난해 4천775명을 나타냈다.

연령대별로 보면 청년층(19~34세) 인구 유출이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대구에서 수도권으로 순유출된 청년층은 12만6천732명으로 전체 순유출 인구의 81.1%를 차지했다. 경북은 8만5천564명으로 86.5%에 달했다.

반면 중장년층(40~64세)은 대구에서 1만3천947명, 경북에서 2만3천540명이 순유출됐다. 경북의 중장년층 순유출이 대구보다 많은 것은 상대적으로 넓은 면적과 농촌 지역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은 대구경북에서 수도권으로 인구가 지속적으로 유출되는 이유로 ▷청년층의 일자리를 찾아 이동하는 경우가 많음 ▷교육 기회 확대를 위한 이동 ▷산업 구조 변화에 따른 고용 기회 차이 등을 꼽았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전국 청년층 인구의 수도권 순유입 사유 1위는 '직업'(2024년 기준 5만8천명)이었고, 2위는 '교육'(1만8천명)이었다.

지난해 기준으로 수도권으로 순유출된 인구가 많은 시군구 순위에서는 대구 달서구(2천180명)가 3위, 대구 수성구(1천882명)가 4위, 대구 북구(1천686명)가 7위를 기록했다. 수도권으로 빠져나간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은 경남 창원(3천156명)이었다. 반면 전국 228개 시·군·구 중 지난해 수도권에서 순유입된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은 충남 아산(2천501명)이었다.

한편 이번 통계에서 전국적으로는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96만657명이 수도권으로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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