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청이 공식 캐릭터 '뚜비' 굿즈 판매를 위한 온라인몰을 열기로 예고한 가운데 일각에서 적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구청은 첫 해 매출로 5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지만 뚜비의 전국 인지도가 부족하고 소량 생산 특성상 수익성이 낮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성구청은 오는 23일부터 온라인몰 '뚜비몰(DDUBI MALL)'을 열어 뚜비를 주제로 한 지역기반 공예·캐릭터 굿즈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구청은 뚜비의 판매망을 넓혀 굿즈 제작에 참여하는 지역 공방 작가들에게 새로운 활로를 열어준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구청은 연간 운영비용과 공급자 수익 등을 고려해 5억원의 연매출을 목표치로 잡았다. 쇼핑몰 운영은 수성문화재단이 맡는다.
온라인몰 취지와는 별개로 해당 사업이 재정난에 시달리는 수성구청에 또다른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매출이 구청 목표에 비해 저조할 경우 운영비용 등을 감안하면 적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수성구청에 따르면 해당 사업에는 이미 홈페이지 구축과 홍보마케팅비 등 9천만원의 구비가 투입됐다. 이후에도 홈페이지 운영비로만 매년 5천만원 가량이 쓰일 전망이다.
뚜비 매출이 구청 예상만큼 높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수성구의회에 따르면 뚜비 굿즈가 오프라인 판매를 시작한 지난해 5월 이후 누적 판매액은 2억1천400만원에 그쳤다. 대구 지역 밖에서의 인지도가 낮은 뚜비의 경우 온라인몰을 열더라도 그 효과가 저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뚜비 굿즈 대부분이 수제품으로 대량 판매에 부적합하고, 생산 단가가 낮아 수익성이 낮을 수밖에 없다는 구조적 문제도 제기됐다.
김경민 수성구의원은 "지속가능한 로컬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현재의 온라인몰 판매 구조상 민간 시장에서 매출액 5억원을 달성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본다"며 "온라인몰 운영 방향성을 확실히 정하고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성구청 관계자는 "연간 매출액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외지인들이 자주 찾는 동대구역이나 공항 등에도 뚜비 온라인몰을 적극 홍보하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공모전에 도전할 계획"이라며 "수작업으로 제작하는 제품 비율이 높지만, 뚜비 우산 공장 생산 제품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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