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속 캐릭터가 박물관 민화와 겹쳐질 때, 관람객은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잊는다. 계명대가 마련한 특별전 '동물과 인간'이 바로 그 공간이다. 전시는 전통 상징과 K-컬처의 뿌리를 함께 보여준다.
계명대학교(총장 신일희)는 행소박물관이 창립 126주년을 기념해 특별전 '동물과 인간'을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인간과 함께한 동물의 상징성과 의미를 다양한 예술작품으로 풀어내고, 전통과 현대를 잇는 문화를 조명한다.
전시장에는 회화, 도자기, 공예품과 함께 미술대학 동문 작가들의 현대미술 작품 등 총 90여 점이 전시됐다. 특히 미디어아트와 결합된 작품들은 관람객에게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새로운 감각을 선사한다.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은 대표작은 민화 '까치 호랑이'다. 호랑이는 잡귀를 물리치는 수호자, 까치는 좋은 소식을 전하는 길조의 상징을 담아 오늘날에도 생생한 울림을 준다. 흥미로운 점은 이 같은 전통적 상징이 현대 대중문화에서도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가 민화의 이미지를 재해석하며 세계 관객에게 친근하면서도 신비로운 매력을 전하고 있다.
이외에도 반구대 암각화, 호렵도, 효행도, 자수 작품까지 다양한 시대와 형식의 호랑이와 까치가 선보인다. 특히 자수로 수놓은 까치 호랑이는 국내에서도 보기 드문 귀중한 유물이다.
김윤희 행소박물관장은 "이번 전시에 소개된 까치와 호랑이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은 케이컬처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그 뿌리를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행소박물관은 1978년 개관 이후 다양한 세계 문화유산 전시와 인문학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와 교류해 왔다. 현재도 외국인 유학생 프로그램과 문화유적 답사 등으로 대학의 울타리를 넘어서는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번 전시는 11월 29일까지 진행되며, 관람 시간은 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관람료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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