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시가 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이 운영, 주관하는 축제를 일방적으로 장소와 계획을 변경하는 바람에 말썽이 일고 있다.
유정근 영주시장 권한대행은 지난 18일 시청 강당에서 열린 '2025경북영주 풍기인삼축제(이하 인삼축제)' 준비상황 보고회 자리에서 "올해 '2025경북영주 풍기인삼축제(인삼축제)'와 '영주장날 농특산물대축제(농특산물축제)'를 풍기읍 남원천과 풍기인삼문화팝업공원에서 오는 10월 18일부터 26일까지 9일간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힌 게 발단이 됐다.
이날 보고회에 참석한 김병기 영주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경북도·영주시의원, 영주풍기인삼축제조직위원장 및 이사, 영주문화관광재단 관계자 등은 사전에 예고되지 않은 유 권한대행의 발언에 반발했다
올해 3회째를 맞는 농특산물축제는 그동안 시가지 중심지인 서천둔치에서 개최해 왔고 올해 예산 승인 과정에서도 서천둔치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김병창 영주시의원은 "업무보고 당시 서천둔치에서 개최하기로 한 농특산물축제를 의회와 사전 협의도 없이 집행부가 내부 결재 만으로 인삼축제장으로 장소를 변경, 개최하기로 한 것은 의회의 예산 심의권을 훼손한 행위"라고 반발했다.
김병기 영주시의장도 "의회 보고도 없이 누가 결정했느냐. 담당 국장이 누구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충상 시의원은 "인삼축제하고 농특산물축제를 분리했는데 갑자기 같은 공간에서 개최하면 오히려 인삼축제에 역효과가 난다"고 주장했다. 시의회는 22일 오후 긴급 의원간담회를 열고 농특산물축제 개최 방안을 따로 보고받기로 했다.
재단도 긴급이사회를 통해 영주시에 원래대로 따로 개최하라고 요구했다.
시민사회와 농민단체들도 반발하고 있다. 한 농민단체 회원은 "시가지 중심지에서 개최해야 될 지역 농특산물축제를 변두리 지역인 풍기에서 개최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재단 이사들은 "이사회의 논의와 승인 절차도 없이 영주시가 일방적으로 개최 장소와 축제 계획을 변경한 것은 재단 설립 취지를 훼손한 행위라"며 "인삼축제와 농특산물축제를 병합 개최하는 것은 재단을 단순 예산 집행기간으로 전락시킨 것이다. 농민단체나 이해관계인의 의견수렴 없이 시가 일방적으로 병합을 결정한 것은 절차적 정당성을 무시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재단 대표이사(현재 해임)와 논의해서 결정한 사항이며 의회에는 사전 보고했다"며 "시의원들이 갑자기 반발하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 시의회가 간담회에서 결정하는 데로 따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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