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하면 '시즌 아웃'이다. 프로야구가 시즌 막바지지만 여전히 순위 싸움은 안갯속. 매 경기가 총력전이다. 이때 주축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하면 치명타다.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 등 주요 선수들의 몸 상태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간신히 최악은 면했다. 삼성은 22일 구자욱의 상태를 알렸다. 검진 결과 왼쪽 무릎 안쪽 인대 염증이 있다는 소견이 나왔다. 상태를 계속 확인하며 향후 활용 계획을 세울 거라는 게 삼성의 설명. 일단 구자욱이 시즌을 접는 상황은 피해 가슴을 쓸어내렸다.

구자욱은 삼성 공격의 핵. 그가 나서면 타선의 무게감이 달라진다. 득점권 타율(0.343)이 시즌 타율(0.320)보다 더 좋다. 하지만 21일 KT 위즈와의 경기에 결장했다. 무릎이 불편했던 탓. 순위 경쟁 중인 상대에게 3대6으로 패했던 터라 그의 부재가 더 아쉬웠다.
비상이 걸렸다. 경기에 진 것보다 구자욱의 부상이 더 큰 타격. 이날 구자욱은 대타로도 출전하지 못할 상태였다. 20일 LG 트윈스와의 서울 잠실 경기 때 수비를 하다 무릎 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비가 많이 내려 잔디가 미끄러웠던 탓이 컸다.

악몽이 재현되나 싶었다. 지난해 구자욱은 타율 0.343 33홈런 115타점으로 맹위를 떨치며 팀을 시즌 2위로 이끌었다. 하지만 LG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 도중 주루 플레이를 하다 왼쪽 무릎을 다쳤다. 이후 한국시리즈에도 나설 수 없었다. 삼성은 준우승에 그쳤다.
아직 순위 싸움도 끝나지 않았다. 포스트시즌에 나간다면 구자욱이 더욱 필요하다. 그를 완벽히 대체할 자원은 없다. 일단 삼성은 구자욱 대신 김헌곤, 이성규 등에게 좌익수 수비를 맡길 것으로 보인다. 구자욱은 지명 타자 또는 대타로 기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3위 SSG 랜더스의 고민도 같다. 갈길이 바쁘다. 삼성과 KT 위즈의 추격을 뿌리쳐야 한다. 한데 간판 타자 최정이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20일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훈련 도중 왼쪽 허벅지 뒷근육(햄스트링) 통증을 느꼈다. 20~22일 세 경기에 빠졌다.
최정은 리그 최다 홈런 기록(517개) 보유자. 적지 않은 나이(38살)지만 파괴력은 여전하다. 올 시즌에도 22홈런을 기록 중이다. 최근 10경기에선 타율 0.333 5홈런으로 맹활약, 그의 이탈이 더 뼈아프다. 22일 그나마 가벼운 염증 소견을 받아 한숨을 돌렸다.

주전 포수 자리는 롯데 자이언츠의 오랜 약점. 2022시즌 후 자유계약 선수(FA) 자격을 얻은 유강남을 4년 80억원에 잡은 이유다. 하지만 그는 공수 모두 기대에 못 미쳤다. 지난해 7월 무릎 수술을 받으며 일찍 시즌을 접었다. 재활에 매달리며 절치부심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도 부진했다. 포구, 블로킹, 도루 저지까지 불안했다. 이 때문에 6월 중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복귀 후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6일 SSG전에서 파울 타구에 오른쪽 어깨를 맞은 뒤 통증이 이어졌다. 17일 1군에서 빠졌다. 사실상 시즌 아웃이다.
순위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5강 경쟁 중인 팀들은 다들 사력을 다하는 중이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 나선다 해도 주축 선수가 없으면 버티기 힘들다. 탈락을 확정한 팀들도 몸을 사릴 순 없다. 팬들이 보고 있는 데다 개인 성적도 중요해서다. 부상 경계령이 발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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