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3대 평야로 꼽히는 안계평야는 수량이 풍부한 위천을 끼고 있음에도 상습 가뭄 피해를 입는 부조리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기존 수리시설인 양서정수장에서 공급하는 농업용수가 줄줄 새면서 거리가 떨어진 다인면과 단북면 일부 지역에는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물 공급을 둘러싼 지역 주민들 간에 갈등도 심심찮게 벌어진다.
다인·단북·단밀면에 선거구를 둔 우칠윤 의성군의원(국민의힘)도 기후 위기와 물 관리 부실에 따른 영농 현장의 어려움을 몸소 체감해왔다. 이번 가뭄대책 마련에 그가 두 팔을 걷어붙인 이유다.
"벼가 물이 부족하면 잎이 시커멓게 변하다가 벌겋게 타버립니다. 손으로 만져보면 잎이 바삭바삭하죠. 벼가 타들어가는 걸 보면 자식이 목마른 모습을 보는 것 같아요."
현장에서 농민들의 목소리를 들은 우 군의원 등 의성군의회는 기존 용수로를 확장하고, 양수장을 신설해 양서지구 중단부에 유입시켜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방안을 의성군에 제안했다. 현장을 보고 집행부와 군의회가 최선의 해결책을 찾은 셈이다.
의성군은 2027년까지 한국농어촌공사와 함께 사업비 125억원을 투입, 이 일대에 신하양수장을 신설하고 기존 용수로를 확장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사업 완료 후 물 부족에서 벗어나는 면적은 960㏊에 이른다.
우 군의원은 물이 있어도 물 부족에 시달리는 이유로 '유수율'을 꼽았다. 노후한 수리시설과 주민 고령화, 관리 인력 부족 등이 원활한 물 공급을 막는 원인이라는 것이다.
"안계평야의 수리 시설이 지어진 지 50년이 넘었습니다. 농민들은 수문을 제대로 닫지 않으니 퇴수로로 물이 다 빠지고요. 관리할 농어촌공사의 인력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물 수요가 같은 시기에 몰리는 점도 물 부족의 원인으로 꼽힌다. 벼 재배 일정이 비슷하다 보니 농업용수가 필요한 시기도 겹치기 때문이다.
우 군의원은 "가뭄과 폭염 등 기후위기는 농업 전반에 큰 악재"라고 했다.
강한 햇빛에 햇빛데임 현상이 일상화되고, 자두는 냉해, 복숭아는 조기 생산 출하 작물로 바뀌고 있다는 것. 전국 생산량의 35%를 차지하는 가지 역시 갈변 현상으로 상품성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우 군의원은 "현장에서 농가들과 만나면서 햇빛가림망 등 폭염 대비 시설 보급을 확대하고 적합한 재배 품목을 찾으며 기후 위기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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