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승부수가 통했다. 프로야구 순위 싸움에서도 4위 자리를 사수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이 사상 최초로 160만 관중 고지를 돌파한 가운데 르윈 디아즈가 리그 단일 시즌 최다 타점, 외국인 타자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워 겹경사를 맞았다.
삼성은 25일 대구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12대3으로 완파하며 3연승을 달렸다. 선발투수 최원태가 제구 불안 속에 2이닝밖에 버티지 못했으나 장단 12안타를 터뜨리는 등 폭발적인 화력을 과시하며 승리를 챙겼다. 기대를 걸었던 상위 타선이 제대로 응답했다.

이날 승부 전까지 삼성은 5경기를 남겨뒀다. 4위였지만 3위로 도약할 수도, 5위로 내려앉을 수도 있는 상황. 매 경기 전력투구할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문제는 여전히 불펜이 미덥지 못하다는 점. 강한 화력으로 다득점해야 승산을 높일 수 있는 형편이었다.
특히 4번 타자 르윈 디아즈의 타석에 관심이 집중됐다. 24일 롯데 자이언츠전(9대4 삼성 승)에서 2루타로 2타점을 보태 현재 팀 동료인 박병호가 2015년 넥센 히어로즈 시절 세운 한 시즌 최다 타점 타이 기록(146타점)을 세웠다. 25일 신기록이 기대됐다.

홈런을 친다면 일타 쌍피. 박병호의 최다 타점 기록은 물론 외국인 타자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도 새로 쓸 수 있는 상황이었다. 2015년 삼성의 야마이코 나바로가 날린 48홈런이 기존 최다 기록. 디아즈는 이미 18일 NC 다이노스전에서 타이 기록은 썼다.
이날 삼성은 프로야구 최초로 홈 관중 160만 고지를 돌파했다. 2만3천89명이 입장해 누적 관중은 161만6천241명을 기록했다. 가장 먼저 150만 관중을 넘어선 데 이어 이번에 또 새 역사를 썼다.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중 동원이 쉽지 않은 환경 속에 달성한 기록이라 의미가 더 크다.

대기록은 세웠으나 경기 초반 흐름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1회말 구자욱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으나 2회초 2점을 빼앗겼다. 선발 최원태의 제구가 불안했던 탓. 안타와 실책을 묶어 맞은 1사 1, 2루 위기에서 연거푸 폭투를 범해 1점을 내줬다. 이어 희생 플라이로 추가 실점. 답답했던 삼성은 3회초 바로 불펜을 가동했다.
2대2로 맞선 5회말 삼성의 화력이 폭발했다. 2루타만 연속 4개를 집중시켜 3득점했다. 이재현을 시작으로 김성윤, 구자욱, 디아즈가 2루타를 날렸다. 디아즈는 1타점을 보태 147타점을 적립, 리그 단일 시즌 최다 타점 신기록을 세웠다. 이어 김영웅이 우월 2점 홈런을 보탰다.

일타 쌍피는 아니었다. 하지만 디아즈가 마지막 타석에서 남은 기록도 깨트렸다. 8회말 2사 1, 3루 상황에서 오른쪽 담장을 넘는 3점 아치를 그렸다. 시즌 49호. 외국인 타자 단일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우는 순간이었다. 승부도 사실상 끝났다.
한편 이날 2026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이 지명한 신인 선수들이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아 팬들에게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에서 선물한 정장 차림새였다. 1라운드에서 호명된 서울고 출신 투수 이호범은 시구자로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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