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감 속에 등판한 선발투수는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럼에도 삼성 라이온즈가 승리를 챙기며 프로야구 순위표에서 4위 자리를 지켰다.
삼성은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홈팀 키움 히어로즈를 4대2로 제쳤다. 선발로 나선 헤르손 가라비토가 3이닝만 던진 채 강판됐으나 불펜을 가동, 승리를 챙겼다. 르윈 디아즈가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가라비토는 삼성의 고민거리. 드러난 수치는 괜찮다. 이날 경기 전까지 4승 4패(14경기),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했다. 특급이라 해도 어색하진 않는 성적. 시속 150㎞를 넘는 강속구도 쉽게 뿌린다. 문제는 이닝 소화·주자 견제 능력. 보고 있으면 불안해지는 이유다.

박진만 감독은 "주자만 나가면 흔들린다. 견제 얘기를 하니 제구가 더 불안해진다"고 했다. 악순환의 연속. 주자에 신경을 쓰니 제구가 흔들리고, 그러다 보니 투구 수가 많아진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기 힘들다. 직전 2경기에서도 5, 4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가라비토는 이날 마운드에 오래 머물지 못했다. 3이닝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46개. 박진만 감독은 0대1로 뒤진 4회말 가라비토를 다시 마운드에 세우지 않았다.불펜이 강하지 않았음에도 선발 조기 교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재익이 4회말 등판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어전 5회초 삼성이 가까스로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2사 1루 때 구자욱이 날린 타구를 상대 야수들이 잡지 못하면서 1타점 적시 2루타로 이어졌다. 이어 디아즈가 역전 적시타를 날렸다.

2대1로 앞선 5회말 삼성이 위기를 맞았다. 4회초를 무실점으로 막은 이재익이 2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삼성은 새내기 강속구 불펜 배찬승을 투입했다. 배찬승은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를 앞세워 키움 최고 타자인 송성문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대1로 앞선 7회초 삼성이 1점을 추가했다. 김성윤이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7회말 키움이 1점 따라붙었다. 뒷문이 탄탄하지 못한 삼성으로선 앞서고 있어도 불안했다. 9회초 1사 1, 3루에서 디아즈의 1타점 2루타로 한숨을 돌렸다. 불펜 6명이 잇따라 등판한 데 이어 마무리 김재윤이 9회말 등판, 승리를 지켰다.
댓글 많은 뉴스
'트럼프 만찬' 불참한 李…대통령실 "이 상황에 무슨 말하겠나"
李 대통령 지지율 지난주보다 5%p↓… '잘하고 있다' 55%
78년만에 검찰청 사라진다…정부조직법 與주도 본회의 통과
尹 모습에 눈물 쏟아낸 전한길…"목숨걸고 지키겠다"
'행정망 마비'되자 2년전 李대통령 "장관 경질하고 잘못했으면 미안하다 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