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24기 독자위원회의 7차 회의가 지난달 30일 매일신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독자위원들은 9월 한 달간 보도된 주요 기사들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현안과 언론 보도의 질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다.
위원들은 자살 예방과 생명존중, 농어촌 고령 돌봄, 사회적경제 지원, AI 기반 교육 혁신, APEC 정상회의 준비 등 다양한 주제의 보도 내용을 평가하며, 시기적절하고 의미 있는 기사들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한 독자위원들은 지역사회 현안과 관련된 후속 보도, 현장 사진 활용, 정책 효과 분석 등 개선점도 제시하며 언론이 지역 현실을 충실히 전달하고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온·오프라인 기사에 대한 가감 없는 의견 교환을 통해 독자와 언론 간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고종섭 위원(중소기업중앙회 대구지역본부장)
4일 자 1면 '"국가채무비율 40년 뒤 3배로 뛴다"' 보도에 따르면 2065년 국가채무비율이 GDP 대비 156.3%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재정 건전성에 대해 우려된다. 선진국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증가 속도가 OECD 평균의 두 배에 달해 저출생·고령화와 맞물린 재정 부담이 심각하다. 이어 9일 자 5면 후속기사에서는 기재부 '2025~2029 국가채무관리계획'을 분석하며 올해만 150조 원의 적자성 채무가 발생했고, 4년 뒤엔 1,300조 원, 숨은 빚까지 합치면 2,000조 원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김민정 위원(변호사)
25일자 '추석연휴 경북 포항시로 놀러오세요' 기사에서 포항·경주·안동 등 지역 관광지의 매력이 잘 드러났다. 특히 경주 대릉원 인근 공영주차장의 저렴한 요금을 경험하며 '사소한 배려가 도시 이미지를 크게 바꿀 수 있다'는 점을 실감했다. 반대로 바가지 요금은 지역은 물론 국가 이미지까지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도 든다. 또 같은 날 보도된 '창녕군, '일회용 컵 없는 청사 만들기' 캠페인 전개' 기사를 보며, 일상에서 실천 가능한 환경 캠페인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직장 내 배달 용기 처리 문제는 여전히 해결이 어렵지만, 머그컵·텀블러 사용이 일상화된 것처럼 모두의 지혜를 모아 대안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마정호 위원(한국부동산원 경영지원실장)
12일 '이 달 10일간 무역적자… 반도체 수출은 28% 증가' 기사는 관세청의 최신 자료를 바탕으로 수출·수입 현황을 신속히 전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단 10일간 자료만으로 무역적자를 단정한 점과 국가별 수출입 증감 원인에 대한 분석이 부족해 아쉬웠다.
15일 '정부 발맞춰… 지역 내수 회복에 '올인''은 대구시의 소비 진작 정책과 동성로 '디저트 페스타' 행사를 소개하면서 공실률 증가, 경기 침체 등 구조적 문제까지 함께 다뤘다. 단순한 행사 보도를 넘어 지역 경제 전반을 입체적으로 연결해 수준 높은 기사로 평가된다.
25일 'AI시대 승부처 전력! 안정적 공급망이 곧 경쟁력'은 AI 경쟁 속 전력 수급 문제와 에너지 효율, 전력망 확충 필요성을 시의성 있게 짚었다. 다만 원전 정책에 대한 정부와 산업계의 입장 차이를 다루는 데 그쳐, 탈원전의 장단점 등 심층 분석이 더해졌다면 더욱 풍성했을 것이다.

◆박순진 위원장(대구대학교 총장)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만찬장이 국립경주박물관에서 라한호텔로 변경된 소식을 두고 여러 차례 기사가 이어졌는데, 이는 지역의 우려를 잘 반영한 보도였다. 다만 중앙정부의 적극적 개입으로 행사 준비에 대한 긴박한 우려는 상당히 해소된 반면, 지방정부의 역할이 부각되지 못하고 지역 주도성이 약화된 듯한 인상을 주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행사 성격상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하더라도, 만찬장 변경 문제를 여러 날에 걸쳐 같은 논조로 반복 보도할 만한 사안인지는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
25일 '성덕대왕신종 22년 만에 '천년의 울림''기사는 국민 771명이 직접 참여한 타종행사를 상세히 전하며 현장 사진까지 곁들여 의미를 잘 살린 보도로 평가된다. 오랜만에 일반에 공개된 성덕대왕신종의 종소리를 현장에서 전했다는 점에서 귀하고 뜻깊은 기사였다.

◆배진석 위원(경북대학교 대외협력처장)
16일자 '교육 혁신, AI와 함께'와 23일자 APEC 2025 관련 보도는 각각 지역 혁신과 국제행사 준비의 중요성을 잘 보여준다. 대구·경북 주요 대학들의 AI 기반 교육 혁신 사례는 학생과 교원을 위한 실질적 변화와 정부 'AI 기본사회' 전략과의 연계를 보여주며, 지역과 국가에 긍정적 파급력을 미친다.
한편, APEC 홍보 열차와 시민 참여 행사는 행사 성공 분위기를 높였지만, 정상 만찬의 박물관→호텔 변경으로 문화적 상징성을 충분히 살리지 못한 점은 아쉽다. 두 보도는 모두 혁신과 준비 과정에서 실질적 효과와 상징성, 균형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 있다.

◆변부경 위원(대구시교육청 장학관)
4일자 '매일신문, AI기반 뉴스 요약 서비스 'mWiz' 공개' 기사는 독자들이 기사 핵심 내용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AI 기반 뉴스 요약 서비스를 선보였음을 전했다. 같은 달 경북도와 대구·경북 지역 관련 기사들은 APEC 정상회의 준비 과정을 상세히 소개하며 안전, 위생, 관광, 시민 참여형 홍보 등 다각적인 준비를 보여주었다.
두 보도는 디지털 경쟁력 강화와 국제 행사 준비라는 서로 다른 분야를 다루면서도, 지역 신문과 지자체가 지역 문화와 관광 자원을 세계에 알리고 성공적인 국제 행사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성태문 위원(iM금융지주 부사장)
1일자 '2026년 예산' 기사는 AI 대전환과 관련한 내년도 정부 예산과 낙후 지역을 우대하는 재정사업 시범 도입을 상세히 소개하며, 대구 산업선철도, 국가로봇테스트필드, 경북 남부내륙철도, 울릉공항 등 주요 국비 건의 사업별 예산을 세부적으로 안내했다.
11일자 '90대 돌보는 70대, 나이 잊은 노노 케이'는 평균 70세 이상의 요양보호사가 90대 어르신을 돌보는 사례를 통해 초고령사회 속 지역사회 안정화와 의미 있는 은퇴 후 삶을 보여주었다.
17일자 '가을엔 경북으로...단체 관광객 버스 임차비 쏜다'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지역 관광 활성화와 단체 관광객 유치를 위한 지원 정책, 무료 화장실 안내 등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며 지자체와 상권이 협력하는 모습을 전했다. 세 기사는 각각 정책, 사회, 관광 분야에서 지역 독자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전달하며 후속 보도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종목 위원(이종목신경과의원 원장)
9월 한 달간 의료계는 전공의 복귀에도 불구하고 상급종합병원의 기능 회복이 더디다는 점에서 우려됐다. 특히 21자 기사에서는 국립대병원 외래진료 대기일수가 2020년 13.3일에서 2025년 22일로 늘어난 사실을 의정 갈등의 여파로 설명했지만, 실제로는 매년 꾸준히 증가한 추세이므로 구조적 원인에 대한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
또 4일 자 사설은 전공의 복귀에도 필수·지역 의료 공백이 심화됐다고 지적하며, 단순한 의대증원보다는 적정 인력 확보, 수가 개선, 법적 책임 완화 같은 현실적 대책을 제안해 주목받았다. 한편, 추석을 앞둔 시점에서 매년 발생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보도를 제안한다.

◆장민철 위원(대구쪽방상담소 소장)
8일자 매일신문과 대구생명의전화가 공동 주최한 '생명사랑 밤길걷기' 행사가 보도됐다. 최근 쪽방에서 매입임대주택으로 주거를 옮긴 한 주민의 안타까운 자살 소식을 전해 들은 차에 10대 자살률 증가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일깨우는 기사는 캠페인 의미를 강조했다.
11일자 '노노케어'는 울진에서 70대 요양보호사들이 90대 노인을 돌보는 사례를 소개하며, 농어촌·산간지역 고령 돌봄의 어려움을 조명했다. 같은 날 22면에서는 달서구가 원스톱 지원이 가능한 '사회적경제지원센터'를 개소한 소식을 다루며, 기초자치단체의 선도적 사회적경제 정책과 지역사회 지원의 중요성을 알렸다. 세 기사는 각각 생명존중, 고령사회 돌봄, 사회적경제 활성화 등 지역사회 현안과 의미 있는 시도를 독자에게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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