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에이스와 4번 타자가 선배의 은퇴식을 더 빛나게 했다. 아리엘 후라도가 호투하고 르윈 디아즈가 홈런포로 지원 사격, 삼성 라이온즈의 승리를 이끌면서 경기 후 진행된 오승환의 은퇴식 분위기를 더 훈훈하게 만들었다.
삼성은 30일 대구에서 KIA 타이거즈를 5대0으로 제쳤다. 후라도가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디아즈가 3점 홈런을 터뜨리는 등 투타에서 상대를 몰아붙인 끝에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순위에 관계 없이 포스트시즌 진출은 일단 확정했다.

삼성에게 이날 승부는 중요했다. 정규시즌 홈 최종전일 뿐 아니라 '끝판 대장' 오승환의 은퇴식이 열리는 날이었기 때문. 아직 순위 싸움도 끝나지 않았다. 게다가 삼성이 2경기만 남겨둔 시점에서 디아즈는 외국인 타자 최초 50홈런 기록에 홈런 1개가 모자랐다.
에이스의 어깨가 무거웠다. 그럼에도 후라도는 왜 자신이 1선발인지 증명했다. 7이닝 동안 2피안타 7탈삼진으로 역투했다. 마운드를 내려가기 전까지 공끝이 살아 있었다. 마지막 이닝이었던 7회초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공격에선 디아즈의 방망이가 초반부터 불을 뿜었다. 1회말 김성윤과 구자욱의 안타로 만든 1사 1, 3루 기회에서 우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외국인 타자 최초 50홈런이자 역대 최초 50홈런-150타점(누적 156타점) 기록을 세우는 순간이었다.
삼성은 3대0으로 앞선 5회말 1점을 더 보탰다. 이성규의 2루타에 이어 이재현의 희생 번트로 1사 3루 기회를 만들었다. 김성윤의 타구가 내야 땅볼에 그치는 듯했으나 상대 2루수가 가랑이 사이로 공을 빠트린 덕분에 3루 주자 이성규가 홈을 밟았다. 8회말에도 1점을 추가했다.

9회초 이날 은퇴식을 치르는 '끝판 대장'이 등판했다. 선수들은 모두 모자를 벗은 채 고개를 숙였고, 팬들은 일어나 '오승환을 연호했다. 오승환은 대타로 나선 옛 동료 최형우를 삼진으로 잡은 뒤 마무리 김재윤에게 공을 넘겼다. 김재윤은 남은 두 타자를 깔끔히 처리하며 승리를 지켰다.
경기 후 오승환의 은퇴식이 치러졌다. 이날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은 팬 대부분은 경기가 끝났음에도 자리를 지켰다. 삼성의 응원가 '엘도라도'를 함께 불렀고, 오승환의 마지막 여정을 함께했다. 오승환은 선수로서 마지막 감사 인사를 팬들에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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