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건표의 연극 리뷰] 익명의 사회, 어긋난 시선, 낯선 위로 "너무 평범해서 힐링이 되면서도 가슴을 '쿡'누르는 연극"극단 파수꾼 이은준 연출 <달빛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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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표 대경대 연극영화과 교수(연극평론가)

달빛여행. 극단 파수꾼 제공.
달빛여행. 극단 파수꾼 제공.
김건표 대경대 연극영화과 교수(연극평론가)
김건표 대경대 연극영화과 교수(연극평론가)

이은준 작·연출 <달빛여행>은 위로와 치유가 되면서도 익명사회에서 타인의 죽음을 무감각하게 바라보는 현대사회의 윤리불감증의 문제를 낯설면서도 익숙한 전경으로 파고드는 연극이다. <달빛여행>은 평범한 삶에서도 소소한 희망을 안고 위로하며 살아가는 인물들을 무대에 올려놓는다. 낯선 이들이 모이는 게스트하우스 방문객들의 '관찰일기'쯤 되는 것 같다. 제주도의 게스트하우스를 배경으로, 낯선 사람들이 모여 서로 닉네임을 부르며 머무는 일시적 공동체를 그린다.

공통점이 있다면, 평범한 여행 일상들이 제주도 게스트하우스를 찾은 극 중 인물들에게는 위로와 치유가 되고, 삶을 마주하는 관객은 힐링이 된다는 것이다. 멍 때리고, 하늘을 바라보고, 깊은 숨을 들이쉬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 그리워지는 시간처럼 그려진다. 그러나 <달빛여행>이 타격하는 지점은 타인에 대한 사회적 죽음과 공감, 배려가 삭막해지는 시대의 틈을 파고든다. "부도, 명예도, 아등바등 살아가는 너를 다 내려놓고,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것을 찾아 떠나라"라고 하면서도 한 죽음과 그 죽음을 외면하고 있는 '익명화된 사회의 모순'을 너무 평범해서 힐링이 되는 시간처럼, 죽음을 응시하는 시선이 매섭다.

제주도 게스트하우스에 모인 익명의 숙박객들은 개기월식으로 태양, 지구, 달이 일직선으로 붉은 빛을 띠는 그 순간, 하늘과 제주 바다로 비쳐지는 희망의 '달빛여행'을 떠난다. 그중 양 교수(권혁 분)는 죽음의 달빛여행이 되는 것이 마지막 장면이다. 무대는 달빛여행의 종점으로 향하면서, 연극적인 충격요법과 연출적인 효과(양 교수의 죽음과 내면의 소리 환상, 달빛여행을 떠나는 인물들의 뮤지컬적 피크닉 장면)를 배우들의 앙상블로 표현하며, 양 교수의 정신적 착란(음주운전으로 인한 도덕성의 파멸로 인해 그를 바라보는 사회와 주변인들의 소리)을 입체적으로 현상화 한다. 몇 장면을 제외하고 '달빛여행'의 속도는 평범한 여행기의 일상을 유지하는데, 이은준 연출의 전작 <속살>, <율구>, <아이히만>, <7분>, <괴벨스 극장> 등 그동안의 작품들보다 이은준 연출이 글을 쓰고 연극을 바라보는 시선에 있어 성장의 변화를 느끼게 한다. 연극이 편안해졌고, 변화가 주는 소소한 일상의 파동이 힐링이 되면ㅅ도 아파오는 극 중 인물들의 달빛여행기 처럼 그려진다.

달빛여행. 극단 파수꾼 제공.
달빛여행. 극단 파수꾼 제공.

◇익명의 어긋난 시선, 낯선 위로

익명으로만 숙박할 수 있는 제주도 '빙떡 게스트하우스'가 배경이다. 낯선 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이름과 과거를 지운 채 닉네임으로만 불리며 지내는 일시적 공동체다. 익명으로 서로 호명되는 게스트하우스를 극의 배경으로 설정한 것은 균열되어 가는 삶의 공동체와 사회적 참사의 문제를 되돌아보게 하는 의도적 설정이다. 한 발 더 들어가, 하루에도 수백여 명과 익명으로 부딪히며 살아가는 각박한 현실과 익명의 죽음에도 무감각해지는 현시대에, 이은준 연출은 <달빛여행>을 통해 타인의 죽음과 슬픔도, 행복도 자기처럼 느껴보기를 권장하는 것 같다. 무대는 평범하다. 의자와 테이블 몇 개, 허름한 소파와 게스트하우스 내부로 진입하는 구조가 전부이고, 신비의 타로점을 안내하는 포스터가 전부다. 공간은 게스트하우스 내부이고, 때로 무대 앞은 길가와 하우스 밖 제주도 풍경으로, 바다도 되고 빈집도 되는 공간이다. 극장의 출입문까지 활용해 등퇴장의 공간 방향을 넓혔다.

평범한 한 달 살기 후 눌러앉아 타로점을 보는 '신비'(조은 분), 전국 빵집을 순례하며 제주 특산 빵을 개발하고자 하는 '하이디'(박소연 분), 키우던 반려견이 죽은 뒤 뼈가루를 들고 상실감에 제주도를 찾은 열무(김가빈 분), 제주에 서식하는 애벌레를 연구하는 청년 애벌레 박사(박구용 분), 제주로 여행 온 일본인 관광객 모모(이경원 분), 남자 속옷을 훔쳐 입고도 취업이 안 되는 취준생 대영(구태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제주도 남 동현(유독현)과 결혼하자며 제주도 빈집을 찾아 나서는 장미(이상숙), 그리고 게스트하우스 사장(황민수)과 음주운전으로 사회적으로 매장당한 성공남 양 교수(권혁)가 극중 인물이다. 이들은 저마다의 상처와 욕망을 안고 힐링을 위해 제주 게스트하우스에 모였다. 한 죽음과 서로의 고통에는 무감각한 채, 그들을 위로하는 것은 오히려 순간의 힐링이다. <달빛여행>은 이 지점을 파고든다. 익명화된 공동체의 붕괴와 윤리적 결핍을 인물들을 통해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극 초반에는 타로점 신비와 하이디가 장면의 분위기를 다져나간다. 빵집 성지순례를 하는 하이디에게 타로점으로 희망도 주고, 하이디와 애벌레 박사의 소소한 썸도 보여준다. 제주 고향에 내려온 양 교수의 등장부터 게스트하우스의 주인이 양 교수라는 것을 알게 되고, 이때부터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한다. 과거 기억에 집착을 보이는 양 교수는 돌아가신 엄마와 동현과의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는 장면들이 겹쳐지고, 하이디, 애벌레 박사, 일본 여행객 모모, 동현과 장미 등 양 교수를 제외한 게스트하우스에 모인 이들의 일상적인 에피소드와 배우들의 캐릭터들이 살아가는 웃음으로 차곡차곡 쌓여 갈 때쯤, 반려견을 사랑한 열무의 등장으로 '죽음'의 복선이 형성된다. 반려견 때문에 월차를 내려는 열무에게 팀 회식 때 폭탄주를 권하고 타박하는 직장 상사가 대사로 소환되면서, '살아가는 행복의 기준'과 '직장 내 사회적 공감의 차이'를 현실감 있게 그려낸다. 그러면서도 게스트하우스 견을 죽은 반려견으로 착각해 쫓아가다 도둑으로 몰린 열무를, 동일화된 마음으로 타로점 신비가 위로하는 것을 보면, <달빛여행>의 방향이 낯선 타인과 죽음을 향한 위로와 치유가 살아가는 행복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달빛여행. 극단 파수꾼 제공.
달빛여행. 극단 파수꾼 제공.

◇타인의 삶을 공감하는 게스트하우스사회,

방송 드라마 스튜디오처럼 일상적 캐릭터로 몰고 가는 배우들의 연기로 이들의 달빛여행이 시트콤처럼 흘러갈 때쯤, 사회적으로 성공한 양 교수의 고향 방문이 음주 사건으로 인한 것임을 알게 된다. 게스트하우스 손님들의 시선마저도 견딜 수 없는 양 교수는 익명의 투숙객들이 달빛여행을 떠나는 날, 정신 착란과 사회적 비난의 환청에 시달리며 과도한 음주로 운전대를 잡고 서서히 죽음으로 향한다. 남겨진 빙떡 게스트하우스의 익명 투숙객들은 붉은 달빛을 보며 삶의 행복과 희망을 바라본다. 연출은 삶과 죽음으로 마지막 장면을 이원화해 미장센 구도를 형상화했고, <달빛여행>에서 연출적인 메시지를 응집하는 장면이라 할 수 있다. 결국 인간의 삶과 행복은 양 교수처럼 성공한 사회적 지위도, 대물림되는 부와 건물주도 아닌, 행복은 과거 기억에만 의존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행복한 일상이 희망이다. 익명화된 더불어 살아가는 타인들의 슬픔도, 죽음도, 행복의 차이마저도 그 다름의 인생을 공감하고 배려하는 것이 살아가는 사회이고, 그것이 제주도 빙떡 게스트하우스의 철학이다. 이것을 아는 사람만이 붉은 하늘의 달빛여행 탑승객이 될 수 있는 것 아닐까.

결국 양교수가 어렸을을 때 살던 집, 지금은 공동체 게스트 하우스가 무너져 가는 것으로 양 교수 대사로 처리한 작가적 설정은 이태원 참사를 떠올리게 하면서도, 개인의 몰락이 아닌 익명사회 공동체의 붕괴이다. '집'은 곧 공동체이며, 인간이 의지하고 살아가는 삶의 터전이다. 양교수집의 붕괴는 음주운전으로 사회적 신뢰를 잃고 스스로를 파괴해버린 양 교수의 몰락인 동시에, 익명화된 대한민국사회의 연대의 부재를 압축한다. 그만큼 양교수의 마지막 대사 "집이 무너지네요. 내가 어렸을 때 살던집. 이 별채가 내방입니다. 내가 공부했던 방, 내가 잠 자던방, 내가 꿈꾸던 방."은 개인적 절규가 아니라, 사회 전체가 외면하고 있는 사회적 참사에 대한 타인의 공감과 배려를 상실한 공동체의 붕괴를 대사로 은유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달빛여행. 극단 파수꾼 제공.
달빛여행. 극단 파수꾼 제공.

누군가의 고통과 죽음 앞에서는 쉽게 시선을 돌리고 무심히 지나치는 사회이다. 오늘날 사회가 가진 집단적 병리이자, 참사 이후 반복적으로 드러난 윤리적 불감증의 단면이다. 반려견의 죽음을 애도할 권리를 인정받지 못한 열무, 무속의 말에 의지해 타인의 물건을 훔치는 절망적인 청년 대영, 술에 잠식되어 결국 무너져내리는 양 교수, 각자의 욕망에 몰두한 채 피상적인 관계만을 이어가는 익명의 인물들은 모두 현대사회의 모습들이다.

아쉬운 점은 극도로 일상화된 전경에 양 교수의 환청을 소리의 앙상블로 극중화한 장면과, 달빛여행을 떠날 때의 뮤지컬적 피크닉 분위기가 연출적으로 구조화되면서 다소 이질적인 풍경이 된 느낌이다. 오히려 양 교수의 죽음만이 충격적으로 부각되었으면 어땠을까. 그러나 이은준의 <달빛여행>은 타인을 공감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행복 지침서, 일종의 네비게이션 같다. 유명 카드 회사의 CM이 양 교수의 환청처럼 들린다. "자, 떠나자 ○○카드." 배우들의 캐릭터와 연기가 방송 촬영장처럼 유연하면서도 연기 리듬들이 단단하다. 달빛여행을 떠나는 배우들의 속도가 좋다. 양 교수 역의 권혁은 연기가 한층 유연해졌다. 전작에서는 타고난 공명의 대사 소리(감정)에 반응하는 몸 감각의 신호가 완벽하게 일치하지 않았는데, <달빛여행>으로 돌아온 배우 권혁은 비로소 대사의 감정과 몸의 반응이 일치하고 연기가 섬세해져 극 중 인물이 살아 있다. 좋은 배우의 내면으로 다져졌다.

<달빛여행>이 '자유여행'이 가능한 것은 일상적인 전경화를 형성하는 배우들의 연기 덕분이다. 하이디 역의 박소연, 한국말 하는 일본인 모모 역의 이경원 배우는 <달빛여행>의 산소다. 이은준 연출의 < 달빛여행> 너무 평범해서 힐링이 되면서도 가슴을 '쿡' 누르는 연극이다. "희망은 너무 잔인한거 같아요"라고 취준생 대영 대사에 열무는 "그래도 희망이 있어야죠." 마지막 장면의 잔상이 사리지지 않는다.

달빛여행. 극단 파수꾼 제공.
달빛여행. 극단 파수꾼 제공.

|미니 인터뷰 (달빛여행 작. 연출 이은준 )

"타인의 죽음이 충격 조차 안되는게 현실이잖아요. 죽는 것이, 자살 하는 것이. 과연 사람들에게 충격적일까요?"

─ 직접 희곡을 쓰기도 했다. <달빛여행>은 어떤 의미인가.

"달은 매일 다른 빛을 내고 다른 모양이 있어요. 삶 역시 매일, 매 순간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개기월식처럼 신비한 달은 사람들에게 더욱 특별하고 진귀하게 여겨지기도 하잖아요? 그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사람들은 사진을 찍거나, 신비로운 장면을 관찰하며 사진을 찍는다. 달이 지구와 태양의 위치에 따라 가려지기도 하고 또 다른 빛을 발하듯, 사람 또한 주변의 사람과 환경의 영향을 받으며 그때마다 다른 모습을 드러낸다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로 < 달빛여행>을 통해 달과 사람을 연결해 상징성을 담고자 했어요. 붉게 물드는 '블러드문'의 이미지를 피와 연결해 달빛여행이 되었죠. 특히 어둠 속에서 더욱 빛나는 달처럼, 인간 또한 어둠 속에서 드러나는 진실이 있고, 때로는 어둠에 진실이 가려지기도 하잖아요. 그것을 <달빛여행>으로 표현하려고 했어요."

─ 달빛여행은 양 교수의 죽음과 익명으로 숙박을 하는 제주도 게스타 하우스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모티브는.

"유튜브를 자주 보지 않는 편인데, 어느 날, 비극적 사건으로 사고 현장에는 비명과 고통, 죽음이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장면을 보게 되었어요. 축제의 날이었고, 사람들은 설렘과 들뜬 분위기 속에 있었어요. 결국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비극적 사고를 당하게 되었죠. 그 비극적 순간에, 사람들은 가면이나 탈을 (실제든 그것이 아니면 익명성이라는 가면) 쓴 채 휴대폰으로 촬영하고 구경하고 중계하고 있었어요. 그 모습을 보고 인간성마저 상실한 듯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익명성이 보장된 상황에서는 유명인을 향한 과도한 질타와 비난, 악성 댓글이 아무런 죄의식 없이 쏟아지잖어요? 비난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사건들이 최근에도 여러 차례 일어났어요. 르네지라르'의 <희생양 메카니즘> 처럼 누군가를 희생양으로 삼아야만 안심하고 결속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과거 나치와 같은 폭력적 사고방식이 여전히 우리 안에 존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어요."

─달빛여행을 통해 연출은 어떤 메시지를 주고 싶었나.

"사람 관심이 많은 편이에요. 작품에서는 양교수에 대한 연민을 최소화하고자 했어요. 따뜻해 보이는 사람도 누구보다 차가운 존재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어쩌면 내가 달구경하듯 양교수를 구경하고 있을지도 모르고, 달 구경하듯 사람들이 나의 비극을 구경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요.누군가는 구경꾼이 되고, 또 누군가는 단두대에 올려지곤 하니까요. 현실은 너무 차갑고 냉혹하지요. 그럼에도 여전히 희망을 붙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희망이야말로 인간이 끝내 포기할 수 없는 마지막 빛이기 때문이죠"

이은준.
이은준.

─극중에 양교수의 죽음은 익명화된 사회에서 그 누구도 죽음에 대해 무관심한 사회, 인간의 이기적 태도로 말하는 것 같은데.

마음속으로는 타인에게 무관심해도,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있다면 행동은 달라졌을지도요. 왜냐하면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행동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나 죽어가는 이가 누구인지 모를 때, 그리고 그 상황 속에 무리지어 있을 때 사람들은 우리 아니어도 누군가가 할거라며 생겨나는 집단적인 무관심과 비양심적인 태도를 보입니다. <달빛여행>에서 양교수의 죽음도, 그 죽음에도 달빛여행에 집중하는 익명의 사람들을 보고도 무관심 하다면 그것이 누군가를 고통과 죽음으로 몰아가는 인간의 집단적 익명의 이기적 태도가 아닐까 생각해요"

─마지막 장면에서 익명으로 숙박하고 있는 극중인물들이 양교수에 대해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는것도 무관하지 않는 것 같다.

"게스트하우스 사람들은 처음에는 양교수가 유명인이라는 이유로 호감을 가지고 다가가요. 양교수의 기사와 태도를 보고, 양교수와 어울리기를 꺼리며 거리를 두게되죠. 양교수는 사회에 드러난 인물이지만, 게스트 하우스 사람들은 이름도 모르기 때문에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책임에서 자유롭다고 느끼며 태도를 바꾸게 되는 모습을 마주하게 됩니다. 특히 유명인이 죄를 지었다고 판단되는 사람에게는 얼마든지 차갑고 냉정하게 변하는 익명의 사람들이 존재하는것이 현실이다. 군중이고, 익명이니까요."

─양교수의 환청을 소리 앙상블로 전달하고, 달빛여행을 떠나기전 극중장면이 다소 뮤지컬적인 피그닉분위기가 나던데 외외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비극적 상황보다는 자신의 여행과, 즐거움이 더 우선일수 있어요. 그장면도 결코 연극 속의 이야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현실은 더 잔인하죠. 다른 사람이야 어떻게 되거나 말거나, 나와 관련 없다면 여행을 가고, 즐거움을 누리는 현실 속 인간의 모습이 아닌가생각하고, 그런 의미가 담긴 장면이라고 생각해요. 광주에 아파트가 무너지자마자, 서울 부동산 전화가 빗발쳤다. 집값 떨어진 집아파트를 구매하기 위해서였죠. 그게 위선적인 인간의 내면 아닐까요?"

─오히려 양교수의 죽음이 좀더 충격적으로 그려졌다면.

"인간 한명의 죽음에는 충격 조차 안되는게 현실이잖아요. 양교수가 죽는 것이, 자살 하는 것이. 과연 사람들에게 충격적일까요?"

─ 앞으로 극단 파수꾼의 작품은.

올해는 [찾아가는 유랑극단] 사업으로 11월 4,5일 삼일로 창고 극장과 11월 22일 금천구청에서 청소년극 <돌고돌고>를 무료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에요.

달빛여행. 극단 파수꾼 제공.
달빛여행. 극단 파수꾼 제공.

김건표 대경대 연극영화과 교수(연극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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