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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캔에 다시 숨을 불어 넣다…김기주 조각가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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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5일부터 28일까지
갤러리소헌&소헌컨템포러리

김기주, 361ea, mixed media, 900×900mm, 2025
김기주, 361ea, mixed media, 900×900mm, 2025
김기주, 이야기가 있는 오브제-256ea, mixed media, 900×900mm, 2025
김기주, 이야기가 있는 오브제-256ea, mixed media, 900×900mm, 2025
김기주, 이야기가 있는 오브제-546ea, mixed media, 720×610mm, 2025
김기주, 이야기가 있는 오브제-546ea, mixed media, 720×610mm, 2025

김기주 조각가의 10번째 개인전이 중구 대봉동 갤러리소헌&소헌컨템포러리(이하 갤러리소헌)에서 오는 15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소헌이 35년을 지나온 역사 속에 함께 성장해온 작가들과의 깊은 인연을 되새기며 준비한 '인연' 연작전시의 두 번째 순서다.

작가는 사람들의 일상에서 흔히 마주치는 알루미늄 캔과 같은 버려지는 것들에 주목한다. 캔들은 음식이나 음료를 담는 본연의 기능이 끝났고 수명을 다했다고 여겨져 쉽게 버려지지만, 반짝이면서 반사하는 재료의 물성은 여전히 살아있다. 또한 그 속에는 산업사회로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이르는 세상의 발전과 역사, 사람들의 삶이 담겨있다.

그래서 작가는 버려진 것들에 생명력을 부여한다. 캔을 일일이 잘라 반복적으로 자르기, 접기, 변형, 채색 등의 노동을 거치며 하나의 독특한 조형 언어로 변모시킨다. 채색된 캔버스 바탕 위에 변형된 알루미늄 오브제들이 반복적으로 배열된 형태는 단순한 조형을 넘어 공간의 흐름과 리듬을 생성하며, 새로운 감각의 질서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작가는 인간에 의해 더 이상 필요 없다고 명명된 버려진 것들에게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그는 "업사이클링을 매개로 익숙한 오브제를 낯선 시각 언어로 재구성하며, 만들어진 이미지들은 현대 사회의 다양성, 대립, 긴장, 불평등과 갈등 등 복합적인 사회현상을 상징적으로 은유한다"며 "물성의 실험과 조형의 반복은 단순한 환경적 메시지를 넘어, 인간과 사회를 둘러싼 구조적 질문을 제기하는 예술적 실천으로 확장된다"고 설명했다.

김기주 조각가는 영남대 미술대학 조소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현재 영남대 예술대학 객원교수로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대구KBS신사옥, 대구오페라하우스, 포항시신청사,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경찰청 무학도서관, 경남도립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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