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되는 경기 침체와 심화되는 양극화는 사회 곳곳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빈곤의 대물림과 사회적 고립, 극단으로 치닫는 계층 간 갈등은 서민들의 삶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이 같은 위기 상황 속에서 '시민참여형 봉사'는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할 사회적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공동체의 힘으로 계층 간 갈등과 경제적 격차를 줄이고 사회 통합을 촉진하는 윤활유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2011년 발족한 '사랑의열매 나눔봉사단(이하 나눔봉사단)'은 위기에 처한 취약계층을 지원하며 지역 공동체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복지 사각지대를 밝히는 나눔의 손길
나눔봉사단은 지역 곳곳의 복지 사각지대에 뛰어들어 다양한 취약계층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17개 시·도와 시·군 지역까지 그물망처럼 감싸며 홀몸노인, 조손가정, 소년소녀가장 등 행정 복지 서비스가 미치지 못하는 분야까지 유연하고 빠르게 대응하는 게 장점이다.
이들은 아동, 청소년, 노인, 장애인 등 특정 계층에 국한되지 않고 지역의 다양한 복지 수요를 아우르는 모금과 봉사 활동을 펼쳐왔다.
이는 단순한 노력 봉사를 넘어 이웃 간 유대감을 강화하고 공동체의 책임의식을 높이는 등 '생활 속 복지 실천 운동'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나눔봉사단원들은 나눔의 가치와 기쁨을 체험하며, 세대와 세대를 잇는 연대의식을 키워왔다. 이 같은 활동은 서로의 어려움을 함께 해결하는 따뜻한 문화 확산으로 이어지는 중이다.
김용수 경북사랑의열매 모금사업팀장은 "나눔봉사단 활동은 지역사회에서 가장 신속하고 효과적인 사회안전망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복지 사각지대 해소
지난 2012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경북 나눔봉사단은 전국에서 가장 활동이 활발한 봉사단으로 꼽힌다.
이들은 경북 22개 시·군 전역에서 사회공동체를 발전시키는 '지역 밀착형'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착한가게 릴레이캠페인'은 모금 활동 중 가장 눈에 띄는 성과로 지목된다.
'착한가게'는 업종에 상관없이 매월 최소 3만원 이상, 매출의 일정액을 정기적으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누는 가게다.
지난 2012년까지 200곳에 불과했던 경북 지역의 착한가게는 나눔봉사단 출범이후 급증하면서 지난해 6월 기준 4천800곳에 이르렀다.
매년 연말연시에 진행되는 '희망나눔캠페인' 기간에는 읍·면·동 순회모금에 직접 참여하며 나눔 활동을 독려한다.
각 시·군별 봉사단은 지역 특성에 맞는 전문 봉사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8월 포항시 나눔봉사단은 재능 기부를 통해 직접 조리한 냉면을 장애인 재활작업장에 전달했다.
지난해에는 영덕군 나눔봉사단이 재능기부 공연과 거리모금 행사로 모은 성금 2천만원을취약계층 지원에 사용하기도 했다.
지난 2021년 영천시 나눔봉사단은 일일찻집을 통해 모은 성금을 기부했고, 영주시 나눔봉사단은 지난 2023년 미혼모가정에 겨울 이불을 지원할 바자회를 열기도 했다.
10여년간 꾸준히 이어온 봉사 활동도 상당수다. 상주시 나눔봉사단은 매년 직접 마련한 연탄을 손수 배달하는 활동을 펼쳐왔다.
구미시 나눔봉사단은 어르신 이·미용 봉사활동을, 칠곡군과 울릉군 나눔봉사단은 급식 봉사와 밑반찬 봉사 활동으로 지역 사회의 호응을 얻고 있다.
손병일 경북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은 "경북 나눔봉사단은 어려운 이웃들에게 필요한 도움을 신속히 전달할 뿐만 아니라, 각 지역에서 기부 문화를 활성화하고, 이웃사랑을 실천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작지원 : 사랑의열매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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