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양초등학교 체육관이 지난 14일 '1일 미디어 스튜디오'로 탈바꿈 해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영양초는 초등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얻은 유튜브 채널 '인싸가족(구독자 85만여 명)'을 초청해 유튜버라는 직업의 일과와 미디어 제작의 뒷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하는 진로 특강을 연 것이다. 아이들은 '좋아요'를 외치며 손을 번쩍 들었고, 체육관 스피커에서는 경쾌한 비트가 흘러나왔다. 시작부터 분위기는 완전히 '콘텐츠 현장'이었다.
이날 프로그램은 보고 듣고 따라 만드는 체험형으로 구성됐다. 첫 순서에서는 레크리에이션으로 얼어 있던 긴장을 풀고, 바로 이어서 콘텐츠의 골격을 세우는 아이디어 회의에 들어갔다. 학생들은 팀별로 주제를 정하고, 숏츠형 30초 브이로그를 목표로 스토리보드를 그려 넣었다. 인기 포인트를 살리는 '오프닝 훅' 만들기, 짧아도 정보가 남는 '원 테이크' 촬영 팁, 자연스러운 나레이션과 리액션을 이끌어내는 요령이 차례로 공개되자 곳곳에서 탄성이 터졌다.
실습의 하이라이트는 '3스텝 제작 체험'이었다. 기획·촬영·편집을 순식간에 돌아보는 압축 코스다. 학생들은 조별로 휴대전화 카메라를 잡고 카메라 워킹을 연습한 뒤 촬영본을 편집 앱으로 옮겨 컷 편집, 자막, 효과음 넣기까지 마쳤다. 짧은 시간에도 썸네일 구도 잡는 법과 제목 뽑기 요령(검색 키워드·클릭 유도 문구의 균형)까지 전수돼 완성 영상이 스크린에 상영될 때마다 체육관은 영화관처럼 환호로 가득했다.
실시간 질의응답에서는 콘텐츠 수익 구조, 팀 협업 방식, 업로드 일정 관리 같은 현실적인 질문이 쏟아졌다.
유튜버는 "조회수만 보지 말고 '나만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찾는 게 먼저"라며 꾸준함과 책임감을 강조했다.
디지털 시민성도 빼놓지 않았다. 저작권 표기, 음원·이미지 사용 기준, 인물 초상권과 촬영 매너, 악성 댓글 대처법 등 안전한 창작을 위한 체크리스트가 소개됐다. 학생들은 제작만큼 중요 '온라인 에티켓'을 노트에 적어가며 고개를 끄덕였다.
특강에 참여한 6학년 한 학생은 "평소 자주 보던 유튜브 콘텐츠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게 돼 좋았다"며 "유명 유튜버를 만나 친구들과 함께 활동하며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일부 학생들은 "과학 실험 브이로그를 해보고 싶다", "학교 탐방 콘텐츠를 만들어 교내 방송에 올리고 싶다"며 다음 도전을 예고했다.
영양초는 이번 특강을 일회성 이벤트로 끝내지 않는다. 학급별 '마이크로 프로젝트'를 운영해 학기 말에는 학년별 베스트 영상전을 열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담임교사와 정보·예술 교과 협력수업으로 이어 글쓰기(기획안), 미술(썸네일 디자인), 음악(효과음·BGM), 과학·사회(탐구 주제)까지 연결하는 융합형 진로 교육으로 확장한다는 복안이다. 지역과제를 다룬 공익 콘텐츠 제작도 검토 중이다. 마을 어르신 인터뷰, 안전한 통학로 지도 만들기, 지역 축제 체험기 등 '로컬 미디어' 실습을 통해 공동체와 연결되는 창작을 시도한다는 취지다.
김대신 영양초 교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진로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전인적인 성장을 지원하겠다"며 "앞으로도 모든 학생이 즐겁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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