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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편입 30년, 중심이 된 달성] ⑤풍경과 이야기가 있는 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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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군이 지난 2013년부터 주막촌, 유람선 선착장 등을 조성하고 관광사업을 진행해 탄생시킨 사문진나루터. 달성군 제공.
달성군이 지난 2013년부터 주막촌, 유람선 선착장 등을 조성하고 관광사업을 진행해 탄생시킨 사문진나루터. 달성군 제공.
올해 7월 대구시 최초 지방공원으로 등록된 다사읍 세천늪테마정원 모습. 공장 일색인 성서5차산업단지를 푸르게 물들이는 등 지역민들에게 사랑받는 공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달성군 제공.
올해 7월 대구시 최초 지방공원으로 등록된 다사읍 세천늪테마정원 모습. 공장 일색인 성서5차산업단지를 푸르게 물들이는 등 지역민들에게 사랑받는 공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달성군 제공.
올해 7월 대구시 최초 지방공원으로 등록된 다사읍 세천늪테마정원 모습. 공장 일색인 성서5차산업단지를 푸르게 물들이는 등 지역민들에게 사랑받는 공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달성군 제공.
올해 7월 대구시 최초 지방공원으로 등록된 다사읍 세천늪테마정원 모습. 공장 일색인 성서5차산업단지를 푸르게 물들이는 등 지역민들에게 사랑받는 공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달성군 제공.

달성군의 전체 면적은 428.5㎢로, 대구시의 약 30%를 차지한다. 넓은 권역 덕에 지역별 특성을 담은 여행지도 다양하다. 하목정, 육신사 등 유서 깊은 한옥부터 강정보 디아크, 달성화석박물관 등 현대적인 건축물까지 풍성한 볼거리를 자랑한다.

낙동강, 금호강과 비슬산에 둘러싸인 자연경관 역시 뛰어나다. 달성군은 이 같은 천혜의 환경과 역사적 사실을 기초로 이야기가 있는 관광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민에게 편안한 휴식·여가 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국내외 관광인구를 지역으로 끌어들인다.

◆화려한 참꽃 군락지와 캠핑·등산까지, 사계절 즐기는 비슬산

전국 최대 참꽃군락지인 유가읍 비슬산 참꽃군락지는 매해 전국의 관광객이 즐겨 찾는 장소다. 참꽃문화제 축제가 열리는 봄철이면 30만명 이상이 비슬산을 방문해 정상부를 뒤덮은 화려한 꽃의 향연을 즐긴다.

계절마다 새로운 얼굴을 만날 수 있단 점도 비슬산의 매력이다. 여름이면 비슬산 자연휴양림과 유가사 인근 계곡에 맑은 물이 흘러 시원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가을에는 정상부 억새를 구경하는 등산객으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겨울에도 찬바람을 가르고 정상부 대견사와 천왕봉, 대견봉을 찾아 심신의 건강을 관리하는 이들이 가득하다. 자연휴양림 계곡에 인공적으로 물을 뿌려 만드는 얼음동산은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장소로 사랑받고 있다. 비슬산 자연휴양림 캠핑도 자연을 제대로 만끽하는 방법이다.

달성군은 비슬산 호텔 아젤리아(비슬산유스호스텔)를 활용한 휴가지 원격근무 '달성군 가족형 워케이션' 상품을 지난해부터 운영 중이다. 방문객은 공유오피스에서 일하며 업무와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다.

특히 가족형 워케이션이라는 테마에 맞춰, 어른들이 근무하는 동안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숲 체험 프로그램 등을 마련해 돌봄 걱정도 덜었다. 워케이션은 가창면 네이처파크 등에서도 즐길 수 있다.

올해 6월에는 비슬산 자연휴양림 내 무인 책방 '비슬책방'을 정식 개관했다. 국산 목재로 지은 친환경적인 소형 건물로, 자연휴양림의 숲과 조화를 이룬다. 휴양림을 찾는 방문객은 누구나 책방에서 조용히 독서를 즐길 수 있다.

◆산과 강이 있는 시민 휴식처, 문화행사 거점으로 활용

달성군은 2013년부터 화원유원지 낙동강 주변에 주막촌, 유람선 선착장 등을 조성하고 관광사업을 진행했다. 모두 1900년 미국인 선교사가 화원읍 사문진나루터를 통해 대한민국 첫 번째 피아노를 들여왔다는 역사적 배경을 토대로 한 것이다. 공원 곳곳 피아노를 테마로 한 조형물, 꽃밭, 분수 등이 과거의 이야기를 전한다.

사문진주막촌은 사문진의 500년 된 팽나무를 배경으로 한옥 형태의 전통 주막 3채를 새롭게 단장해 만들었다. 실제 주막처럼 막걸리, 소고기국밥, 잔치국수, 부추전, 두부 등 맛깔나는 음식을 판매하고 있다. 방문객들은 옛 정취와 함께 사문진 낙조 풍경을 감상하며 식사를 즐긴다.

사문진 상설 야외공연장에서는 매년 가을 '달성 100대 피아노' 공연이 열린다. 이 역시 사문진이 우리나라 최초 피아노 유입지라는 배경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기획이다. 유키 구라모토 등 세계적인 음악가들과 100인의 피아니스트가 잔디밭을 가득 채운 관객들에게 환상적인 공연을 선사한다.

2012년 다사읍 낙동강 강정고령보에 개관한 한국수자원공사 4대강 홍보관 디아크 및 인근 광장, 강변 자전거길 등은 대구 시민의 휴양공간으로 자리를 잡았다. 세계적인 건축가 하니 라시드가 설계한 디아크는 노아의 방주를 떠올리게 하는 독특한 형태로 화제를 모았다.

이곳에서는 2012년부터 달성 대구현대미술제가 열리고 있다. 1970년대 젊은 작가들이 경직된 기성 미술계에 도전하며 실험정신을 보여준 '대구현대미술제'의 정신을 계승해 지금까지 열리고 있는 현대미술 축제다. 디아크 강문화관 내부와 야외 광장 곳곳에 설치된 미술작품들이 관람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다사읍 도시철도 2호선 대실역 인근에는 지난해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새롭게 조성한 다사광장이 있다. 카페, 식당 등 상점이 밀집한 지역에 식물과 조형물 등이 있는 휴식 공간을 만들어 방문객들이 편안한 시간을 보내도록 했다. 특히 크리스마스 테마로 꾸민 겨울철 경관조명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가벼운 드라이브로 즐기는 계절별 풍경

계절마다 새로운 옷을 입는 드라이브 코스도 다양하다. 먼저 가창면 가창댐 인근 도로는 봄마다 풍성한 벚꽃의 향연을 감상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최정산과 어우러진 푸른 댐의 풍경도 장관이다. 가을에는 울긋불긋 단풍이 화려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지난해 새롭게 조성한 둘레길도 이용할 수 있다. 오1리 마을회관에서 용계체육공원까지 이어지는 약 3.4km 구간이다. 인근 가창면행정복지센터를 중심으로 펼쳐진 찐빵거리도 유명하다. 각 상점의 특색을 살린 만두, 찐빵이 별미다.

2016년 옥포읍 옥연지 인근에 조성된 송해공원도 빼놓을 수 없다. 봄에는 송해공원과 용연사로 이어지는 인근 도로에 벚꽃이 만개한다. 공원 내에 식재하는 튤립, 핑크뮬리 등도 여행객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성서5차산업단지를 푸르게 물들이는 다사읍 세천늪테마정원은 올해 7월 대구시 최초 지방정원으로 공식 등록됐다. 지방정원은 지방자치단체가 조성·운영하는 정원으로, 시민 누구나 정원 문화를 향유하고 산업·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공간이다.

논공읍 논공꽃단지는 SNS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는 명소다. 낙동강변 달성보 인근에 자리한 이곳은 황화코스모스, 해바라기, 핑크뮬리 등이 약 1만 6천㎡의 부지를 가득 채운다. 낙동강 자전거길과도 이어져 있어 라이더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한옥 관광지, 한류 열풍 속 '눈길'

최근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 한류 콘텐츠의 유행으로 한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달성군에도 하빈면을 중심으로 전통적인 관광자원이 가득하다.

삼가헌은 하빈면 묘리 묘골마을 인근에 자리한 조선시대 가옥으로, 사대부 가옥의 특징이 잘 나타나는 곳이다. 묘골마을은 사육신 중 한 사람인 충정공 박팽년의 후손들이 모여 사는 순천 박씨 집성촌이다. 삼가헌은 1769년 초가 형태로 지어졌으며, 1826년 초가를 헐고 안채와 사랑채를 만들었다. 이때 흙을 파낸 자리는 연을 심은 호수로 가꾸었다. '연꽃잎의 정자'라는 뜻의 하엽정(荷葉亭) 역시 여기서 유래한 이름이다.

커다란 홍살문이 위엄을 뽐내는 육신사도 하빈면 묘리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사육신 박팽년, 성삼문, 이개, 유성원, 하위지, 유응부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다.

구지면 도동서원은 조선 전기의 학자 한훤당 김굉필의 도학과 덕행을 기리기 위해 세운 서원이다. '도동'(道東)은 공자의 도가 동쪽으로 왔다(東來)는 뜻이다. 2019년 7월에는 전국 8개 서원과 함께 '한국의 서원'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도동서원 앞에는 수령 400년의 은행나무가 서 있어 매년 가을 황금빛 자태로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올해는 은행나무에 화려한 조명을 비추는 미디어파사드 공연이 열려 방문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한훤당 고택은 한훤당 김굉필의 11세손 김정제가 1779년 구지면 도동리에서 현풍읍 지리로 이주하면서 생긴 서흥 김씨 집성촌 내 주택이다. 한국전쟁 당시 건물 일부가 소실되기도 했으나, 종택 내 사당은 지금까지도 훼손 없이 옛 모습을 잘 유지하고 있어 연구 자료로서 가치가 높다고 전해진다.

이곳은 한옥스테이 숙소 및 카페로 활용 중이다. 역사책 안이 아닌 우리 일상 속 한옥으로 살아 숨 쉬는 것이다. 방문객들은 이곳에서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기며 전통문화를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제작 지원 : 달성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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