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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회 경북 장애인 합동결혼식 안동서 열려… 다섯 커플 "사랑으로 혼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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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가 함께 만든 무료 합동예식… 혼수·웨딩·여행까지 전액 지원
1996년 시작해 237쌍 인연 이어와… "장애 넘어 삶을 잇는 축복의 날"

지난 22일 안동 두리원웨딩홀에서 사)한국장애인재활협회 경북협회와 지역사회가 힘을 보탠
지난 22일 안동 두리원웨딩홀에서 사)한국장애인재활협회 경북협회와 지역사회가 힘을 보탠 '제30회 경북 장애인 합동결혼식'이 개최돼 다섯 쌍의 부부와 내빈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경북장애인재활협회 제공

사)한국장애인재활협회 경북협회가 주최하고 지역사회가 힘을 보탠 '제30회 경북 장애인 합동결혼식'이 지난 22일 안동 두리원웨딩홀에서 열렸다. 이번 합동예식에는 경북 지역 미혼·동거 장애인 다섯 쌍이 참여해 많은 축복 속에 부부의 연을 맺었다.

식장에는 경북도 오화선 장애인복지과장, 안동시 엄길용 노인장애인과장, 경북도의회 권광택 행정보건복지위원장, 안동시의회 김호석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비롯해 김정림 시의원 등 내빈과 가족·하객 150여 명이 자리했다. 주례는 한국장애인재활협회 경북협회 이수형 회장이 맡아 신랑·신부의 약속을 증언하고 앞날을 축복했다.

합동결혼식은 장애인재활플랫폼사업의 하나로 1996년 첫 예식을 올린 뒤 올해까지 237쌍이 화촉을 밝혔다. 이번 주인공들 가운데는 교통사고로 후천적 장애를 입은 뒤 혼인신고만 하고 지내던 부부도 있었고, 지적장애와 경제적 사정 탓에 결혼식을 미뤄온 커플도 포함됐다. 각기 다른 사연이지만 '함께 살아가겠다'는 다짐으로 같은 출발선에 섰다.

예식 비용은 전액 무료로 지원됐다. 사)경북녹생환경연합 안동본부, ㈜나우, 더노스페이스 안동점, 동아의료보조기 보청기, 사꿀마켓, 안동동일화방문구센터, 안동성소병원, 알토란가족봉사단, 일루이, 해피트리플라워 등 지역 기관·기업·단체가 힘을 모아 예식 관련 전반과 식사, 각종 혼수, 웨딩카까지 준비했다. 덕분에 신랑·신부들은 부담 없이 축복의 순간을 누렸다.

새 출발을 응원하는 선물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신혼부부 다섯 쌍은 예식 직후 3박 4일 일정으로 제주 신혼여행을 떠났다. 여행 기간에는 한국장애인재활협회 경북협회 직원과 자원봉사자가 동행해 이동·숙박·관광 전 과정을 돕는다. 편안한 여행이 되도록 맞춤 지원을 제공해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할 예정이다.

이수형 한국장애인재활협회 경북협회장은 "결혼식은 한날의 이벤트가 아니라 두 사람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새 삶을 열어가는 출발점"이라며 "앞으로도 결혼 준비부터 자립까지 실질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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