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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경주APEC] 짧아진 트럼프 일정에 경주 힐튼호텔 '절반 공실'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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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방문단 대통령 일정 맞춰 30~31일 대거 퇴실
타지역 호텔잡은 일부 국가에 숙박 제공 가능성도

경주 힐튼호텔 로비 앞에
경주 힐튼호텔 로비 앞에 'APEC 2025 KOREA' 로고가 새겨진 가림막이 세워져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숙박이 예상되는 이곳은 APEC 기간 중 철저한 보안장비로 감싸일 예정이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APEC 정상회의 방한 일정이 '1박 2일'에 그치면서 미국 방문단도 예약했던 경주 힐튼호텔에서 대거 철수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방문단이 전체를 대관한 힐튼호텔 측은 갑작스러운 공실에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9~30일 한국을 찾을 것으로 전해진다. 29일 한국에 입국해 이재명 대통령 등과 회담을 갖고, 3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해공항에서 만남을 가진 뒤 곧바로 출국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가 끝나기 전에 출국하면 대통령을 수행할 미국 방문단의 다수도 일정이 변동될 가능성이 높다.

매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당초 미국 방문단은 다음 달 1일(2일 오전 퇴실)까지 330개 객실 전체를 대관했지만, 30일 약 50개에 이어 31일 약 100여개의 객실이 조기 취소될 것으로 관측된다. 예약 기간보다 하루이틀 앞서 무려 절반 가까운 공실이 발생하는 셈이다.

힐튼호텔 관계자는 "미 장관 등 다른 고위급 관료들이 일부 남아있기에 정확한 취소 규모 등은 아직 조율 중"이라면서 "갑작스레 발생한 공실은 별도 판매를 통해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나 힐튼호텔이 위치한 경주 보문관광단지 일대에 강력한 교통 통제가 이뤄지고 있는 탓에 일반인들의 추가 유입은 쉽지 않아 보인다.

대신 경주 외 다른 곳에 숙박을 잡은 국가 정상들의 이동이 대안으로 떠오른다.

경북도 등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 대표단(아난티호텔), 필리핀(시그니엘호텔), 브루나이(파크하얏트호텔) 등은 경주가 아니라 부산에 숙소를 마련했다.

최태원(SK)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에너지 정책 자문으로 유명한 해럴드 햄 콘트넨탈리소시스 명예회장 등 다수의 VIP들도 부산에서 경주를 오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31일 부산 아난티호텔에서 열리는 'APEC CEO Summit-Asia Pacific LNG Connect' 세션 참석을 위한 것도 있지만, 경주에 VIP를 수용할 PRS(Presidential Suite·최고급 객실)이 부족한 것도 이들이 부산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다.

경북도 관계자는 "취소 위약금 등이 있으니 갑작스런 공실에도 당장 숙박업계의 손실은 그리 크지 않겠지만, 빈 객실을 활용할 다른 방안도 고심해야할 부분"이라며 "아울러 일정이 압축됨에 따라 교통과 국가 간 회담이 특정 시간에 집중될 수 있는 숙박·교통 체계의 '스파이크(surge)' 위험에 대해서도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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