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 독립의 소리가 천국에 들려오면, 나는 춤추며 만세를 부를 것이다." - 도산 안창호
지난 24일 경북 안동강남초등학교 병설유치원 '미리내반' 7세 원생 13명이 무대에 섰다.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아이들은 독립운동가로 분해 학예회 공연을 꾸몄고, 객석은 시작부터 환호로 가득 찼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건 '아이들이 직접 만든' 무대 구성. 백범 김구, 도산 안창호, 이봉창, 이육사 등 독립운동가 13인의 명언을 원생들이 또박또박 녹음해 상영 영상과 맞물려 흘러나오자 관객은 자연스레 숨을 고르고 귀를 기울였다.
공연은 웅장한 음악과 함께 태극기를 높이 들어 흔드는 장면으로 시작됐다. 이어 독립운동가 13인을 원생들이 직접 연기했다. 이후 대한독립 만세 삼창, 독립군의 결의를 형상화한 동작이 이어지며 몰입감을 더했다. 클라이맥스에선 원생들이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아 하늘에 기도하며 대한독립을 기원했고, 다시 일어나 태극기를 힘차게 흔들며 '광복의 순간'을 맞는 장면으로 마무리했다. 초등학생도 아닌 유치원생들이 완성한 서사형 무대라는 점에서 관객석 곳곳에서 "대단하다", "멋지다"는 탄성이 터졌다.
무대 뒤의 '숨은 제작진'은 담임교사 이선유·김진숙 교사다. 두 교사는 배경 동영상·나레이션·안무를 직접 제작해 아이들의 아이디어를 하나의 '독립 작품'으로 묶었다. 아이들은 리허설마다 대사를 맞추고 동작을 다듬으며 "우리가 만든 광복 공연"이라는 자부심을 키웠다.
향토교육의 성과도 분명했다. 경북은 석주 이상룡과 이육사를 비롯해 수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지역이다. 원생들은 자신들이 사는 '안동'의 이름과 인물을 무대에서 자연스럽게 호명했고, 역사 학습은 '외우는 지식'에서 '몸으로 기억하는 경험'으로 확장됐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집에서 독립운동가의 활동상과 명언, 시 등을 스스로 외우고 설명해 준다"며 변화된 모습을 전했다.
무대 반응이 뜨거운 만큼 이 공연은 다음 달 6일 안동강남초 학예회에서 앙코르로 다시 선보인다. 학교 측은 태극기 예절과 독립운동가 이야기 확장 활동을 더해 유치원과 초등 전 학년이 함께 보는 '공동 수업'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다.
김경남 안동강남초 병설유치원 원감은 "작은 손이 흔든 태극기에서 큰 울림이 나왔다"며 "아이들이 역사 속 인물의 말을 자기 목소리로 외치고 몸으로 표현하는 경험이 평생의 나라사랑 교육으로 이어지도록 유치원이 계속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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