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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구 연호지구, 예술 품은 '미술관 거리'로 탈바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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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연호지구 조감도. 한국토지주택공사 제공
대구 연호지구 조감도. 한국토지주택공사 제공

대구 수성구 연호지구가 예술을 품은 신도시로의 변화를 앞두고 있다. 법조타운과 주거단지를 넘어 사립미술관 거리, 미디어아트관, 공공갤러리가 연계되는 문화클러스터 조성이 가시화되면서, 연호지구는 이제 단순한 택지개발지가 아닌 '예술 기반의 신 경제지대'로 주목받고 있다.

29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대구경북지역본부에 따르면 대구 수성구청은 연호 공공주택지구 내 자족부지를 활용해 5개의 사립미술관 부지로 조성하기로 하고, 내년 초 분양을 앞두고 있다.

수성구청은 사립미술관 개설 숫자를 향후 10개로 늘리는 등 '미술관 거리'를 다채롭게 조성할 계획이다. 표면적으로는 예술을 위한 공간이지만, 도시경제 관점에서 이 구상은 '예술 자본이 부동산 가치를 견인하는 구조'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서울의 성수동이 그 대표적 사례다. 불과 5년 전 준공업지대였던 성수동은 도시 재생 프로젝트로 디뮤지엄, 대림창고, 플래그십 갤러리, 디자인 카페 등이 잇따라 들어서며 문화소비지로 급부상했다. 그 결과 2018년 대비 2024년 상업용지 기준 공시지가가 약 3.1배 상승(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 기준)했고, 공실률은 3% 이하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이미 '미술관 거리 조성'이 토지 가치의 중장기 상승 신호라고 진단한다.

송원배 부동산전문기업 빌사부 대표는 "서울에서 성수동이나 삼청동이 그러했듯, 연호지구 미술관 거리는 지역의 자본이 모이는 신흥 프리미엄지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며 "단순한 주거지 수요가 아닌 브랜드 가치가 부동산 가치를 견인하는 도시경제 패턴이 재현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LH는 연호지구 토지대금 납부조건을 '18개월 거치+5년 분할납부+토지리턴제'의 지역맞춤형으로 제시해 수요자 부담을 대폭 낮췄다.

김주용 빌사부부동산중개법인 상무는 "최근 연호지구 토지 문의가 늘고 대규모 매장을 필요로 하는 수요자들과 변호사, 법무사 등 법조타운과 관련된 업종 종사자들이 핵심지를 선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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