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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붕어빵'…1개 1천원, 겨울 길거리 간식도 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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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구 일대 노점상 팥 붕어빵 가격 1개당 500~1천원
붕어빵 주요 재료 팥 시세 급등… 여름철 이상 기후 여파
호떡은 1개 1천~2천원 "마진 줄어 장사 접는 상인 속출"

대구 중구 대신동의 한 붕어빵 점포. 이 점포는 붕어빵을 1개당 1천원에 판매한다. 정은빈 기자
대구 중구 대신동의 한 붕어빵 점포. 이 점포는 붕어빵을 1개당 1천원에 판매한다. 정은빈 기자

"붕어빵 재료 중에 안 오른 게 없잖아요. 예전처럼 팔아서는 남는 게 없어요."

대표적 겨울 간식인 붕어빵 가격이 오름세다. '3개 1천원'이 대세던 붕어빵 가격은 '3개 2천원' 혹은 '1개 1천원' 수준으로 상승했다. 붕어빵과 함께 겨울 간식 대표주자로 꼽히는 호떡은 1개당 2천원 수준으로 올라왔다.

29일 대구 중구 대신동·봉산동·대봉동 일대 노점상 5곳을 방문한 결과 팥 붕어빵 판매가는 1개당 500원에서 1천원 수준(평균 753원)으로 조사됐다. 대신동의 한 점포는 팥 붕어빵을 1개 1천원에 판매 중이었고, 기본 판매가는 3개 2천원이지만 1개를 주문하면 800원을 받는 곳도 있었다.

붕어빵 가격은 주재료인 팥 시세 변동과 연관이 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대구 지역의 국산 붉은 팥 상품 소매가격은 500g당 1만4천533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1만1천607원)보다 3천원 가까이 비싸고, 평년(8천268원)보다는 6천원 넘게 오른 수준이다.

팥 가격이 오른 건 파종기인 7~8월 이상 기후와 집중 호우 등의 여파로 팥 생산량이 줄어든 영향이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의 연간 팥 생산량은 지난 2019년 7천102톤(t)에서 2023년 5천256t 등으로 감소했다. 팥의 경우 다른 작물에 비해 생산성이 낮다 보니 재배면적이 지속해 줄어드는 추세다. 이에 더해 붕어빵을 만드는 데 필요한 밀가루와 식용유, 액화천연가스(LPG)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며 가격을 끌어올렸다.

호떡 가격도 상승 추세다. 중구 대신동 일대 노점상 5곳에서 판매하는 일반 호떡 가격은 1개당 1천~2천원(평균 1천600원)으로 확인됐다. 일반 호떡과 달리 치즈를 재료로 넣은 호떡은 1개당 3천~4천원 수준이었다. 국제정세 등의 영향을 받아 움직이는 밀가루, 마가린, 식용유 등 재료비는 호떡 가격에 부담을 더하는 요인이다.

한국물가정보 관계자는 "곡물을 원재료로 삼는 밀가루나 식용유, 가스, 설탕 등은 세계 경제와 뗄 수 없는 품목이다. 우리나라는 이 같은 재료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해 큰 영향을 받는다"면서 "기본 재료비가 오르다 보니 마진이 적어 장사를 접는 상인도 늘었다. 특히 계란빵은 계란값이 워낙 비싸다 보니 더욱 찾아보기 힘들어졌다"고 했다.

대구 중구 봉산동의 한 점포에서 구매한 붕어빵. 정은빈 기자
대구 중구 봉산동의 한 점포에서 구매한 붕어빵. 정은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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